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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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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치인은 젊은 세대의 욕망과 정치적 의지에 주목하고, 최근 한국 정치 지형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답해야할 막다른 골목에 들어 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세대구도가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한국 정치 지형은 산업화와 지역주의를 주도하는 60대가 ‘보수’의 한 축을 담당하고, 민주화 세대인 40대가 ‘진보’라는 한 축을 담당하는 가운데, 그 사이의 50대가 중도적 성향을 보이며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던 구도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 구도는 진보적 2040세대와 보수적 5060세대의 대립 구도로 변화됐다. 즉 지역 구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난 25년간의 한국 정치 지형이 세대 구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런 세대 구도가 전면화 되면서 향후 한국 정치의 판도는 2040세대가 중심축이 되어 변화의 양상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둘째, 안철수 신드롬으로 대변되는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정당 정치의 기반을 현저하게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정치와는 무관했던 안철수는 단 몇 일간의 정치 행보로 새로운 대권 후보로까지 급부상하며 한국 정치 지형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박원순은 젊은 세대의 지원에 힘입어 조직력을 갖춘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 결국 무소속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의 31일 정치선호도 조사를 보면 호남에서 민주당은 25.2%에 머문 반면, 안철수·박원순 등 제3세력은 54.5%에 달했다.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제3세력 선호도가 38.4%로 한나라당 선호도 38.3%와 맞먹었다.
20·30대의 제3세력 선호도는 더욱 두드러져, 20대의 52.6%, 30대의 51.2%가 지지를 보였다. 정치세력 선호도 조사는 기존 정당에 대한 지지도와 달리 특정 정당과 그 주변의 조직·인물까지 포괄해 물어보는 것으로, 현재의 지지도가 아닌 미래의 정치적 잠재력을 살펴보는 조사로 정당정치의 균열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고물가, 실업난 등등 갈수록 살기 어려워지는 2040세대의 입장에서 2 대 8 사회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경제양극화의 구조가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즉 소득의 양극화, 노동시장의 양극화, 복지의 양극화, 기업 간 양극화, 부동산 소유 양극화의 심화로 88세대와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의 20대, 노동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불만을 내재화하고 있는 30대, 중산층으로의 사다리가 걷어치워진 현실에 절망하고 있는 40대들이 지역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무장한 것이다.
넷째, SNS 혁명이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통과 논쟁을 통한 합리적인 결정으로 사회 각 부문에 전방위적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처럼 극명하게 세대투표가 진행된 선거도 SNS의 활용과 밀접한 것으로 2040 대 5060의 구도가 형성된 것도 SNS활용의 차이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2천만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지금 앞으로 변혁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낡은 정치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정당정치에 대한 분노와 퇴출을 선언 한 것으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 것을 국민들은 즉각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각 정당은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일 정책적 대안과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처절한 자기점검으로 이번 선거 결과에 겸허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당만이 국민의 선택을 바랄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집권여당의 정치인으로 선거에 드러난 민심의 새로운 갈망에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사즉생의 각오로 자신을 던질 것입니다.
김석훈 한나라당 안산시 단원갑 위원장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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