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속적으로 사람의 기억 속에 남는다면 그 사람은 정말 성공적으로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우리들의 위인들이 그러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그러하고, 유관순 열사가 그러하고, 세종대왕이 그러하고, 안중근 의사가 그러합니다. 자신의 삶이 기억되고 그 이름이 기억 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위인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았어도 우리 마음에 기억이 되는 인물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들도 할 수 있다는 작은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 중에 기부천사로 불리는 故김우수씨가 있습니다. 고아로 자라 노숙과 허드렛일로 연명하며 살아온 故김우수는 한순간의 실수로 수감생활을 하게 되고, 그 곳에서 우연한 기회를 통해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기 시작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그는 출소 후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며 매달 받는 70만원의 월급을 쪼개 다섯 아이들을 후원하고 남은 돈으로는 생명보험을 들었습니다. 그 보험의 수혜자 또한 아동후원재단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전 인생을 남을 위해 살아가다가 지난 해 9월 배달 중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렇게 오로지 아이들만을 위해 살았던 고인은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던 중 가족도 없이 차가운 병실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사연은 그가 떠난 이후에서야 세상에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과 아름다운 나눔의 삶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의 생전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이 영상은 늘 행복한 표정으로 배달 일을 하던 그의 일상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세월과 왜 기부를 하는지에 대한 고인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고인은 “여유가 있어야 돕는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라는 말과 함께 활짝 웃고 있어서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우리들에게 깊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는 살아생전에 비록 힘들 법 했지만 자신이 일하는 중국집 한 켠에 붙어있는 후원 아이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힘을 얻어 매일매일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매일매일 자신의 금고에 돈이 쌓아가는 것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데 이 분은 후원하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삶을 통해 감동 받은 사람들이 모여 최근 영화까지 만들었습니다. ‘철가방 우수씨’라는 제목의 영화는 유명 배우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제작되어 또 한 번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기억이 되는 사람은 결코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인기가 있는 사람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지만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남을 도울 줄 아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이 가슴에 더욱 기억됩니다.

정말 너무 힘들고 살기가 어렵지만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우리의 작은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한 번의 작은 손길을 통해 나도 남들에게 감동으로 기억되는 작은 촛불 같은 사람이 되어봄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나도 평범하지만 기억될 수 있습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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