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논설위원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소방의 날에 즈음하여 소방방재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그들을 살펴본다. 소방방재업무를 집행하는 소방방재청 이하 모든 공무원에게 먼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소방의 날은 일본식민지 시대 겨울철 불조심을 계몽하기 위해 12월 1일을 방화일로 정했다 1963년 내무부가 11월 1일을 소방의 날로 하다 1991년 소방법을 제정 11월 9일을 법으로 소방의 날로 정해 행사를 하게 됐다. 산업화 이전 농경사회에서는 소방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가 되면서 서서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젠 소방업무는 화재진화에 만 그친 것이 아니라 과학문명으로 복잡 다양해진 사회구조에 따라 그 영역이 크게 변했다. 소방방재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화재진화는 기본이고, 교통, 추락, 익사 등 사고란 사고는 물론, 열쇠를 따주는 일, 주택가에 나타난 땅벌 제거, 집안에 들어온 파충류를 내쫓는 일, 사고 애완견을 구출하는 일 등 소방공무원의 일은 딱히 무어라고 할 수 없도록 광범위해 졌다고 그러다 보니 소방공무원은 물론 소방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라고 했다.

경기도만 해도 1천만 명이 넘는 인구에 수 만개의 크고 작은 공장이 밀집 타 지역에 비해 소방 수요가 많다. 그런데 소방공무원은 6394명으로 절대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 소방방재공무원들은 제때 퇴근은 그만 두고 공휴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루 24시간 365일 연속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도 가끔 터무니없는 오해로 고발을 당해 불이익을 받는다. 라고 하소연 했다. 그 때문에 소방공무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했다.

일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사고로 의식을 잃은 환자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두를 자극하는 등 불가피 신체를 접촉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성추행 범으로 고발 돼 형사 또는 행정처벌 등 불이익을 받는다. 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절도 누명을 쓰는 경우도 있다. 라고 했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소방행정을 수행할 수 없는 등 소방관의 애로사항이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5년간 공무집행 중 사고로 35명이 순직하고 1672명이 공상을 입었다.

이처럼 소방공무원은 업무수행 중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또 흉측한 사건을 처리한 후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시달린다.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 시 차량 진행 방해 또는 주택가 이면도로 주정차 때문에 사고현장을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에 받는 비난, 게다가 소방장비 노후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 그런 제반 여건으로 대국민 소방 서비스 저하 등 적지 않은 애로사항이 있다. 라고 했다.

자! 국민은 소방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알아야한다. 그들이 공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적극 협조해야한다. 그것이 곧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 걸고 일하는 소방공무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줘야한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화재 등 사건현장에서 위급환자의 의식 확인 등 필요시 통증확인을 위해 흉골문지르기, 유두 또는 눈 아래 뼈 자극 등을 할 수 있도록 법제화 하고 있다. 또 소방차 진로 방해 등에 대해 처벌을 강하게 하여 소방관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고 노후장비도 제때 교체해 주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직업병에 대한 의료 보호 등 특별 혜택도 준다.

이제 우리도 화재사건 등 사고 시 의식을 잃은 환자에 대해 생사 여부 확인방법으로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수단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공무집행 시 불가피한 행위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허위신고나 열쇠개폐, 동물사고 등 소소한 일로 소방방재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더불어 국민도 자각해야한다.

한정규 논설위원  문학가 (문학평론 소설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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