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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2021년!
  • 안산신문
  • 승인 2021.01.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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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2020년이 가고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 하나가 바로 망각, 즉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좋은 일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고, 나쁜 일이나 슬픈 일은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 합니다. 좋은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웃음을 짓게 하지만 나쁜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불쾌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2020년은 나쁜 기억이 많았습니다.
전 세계인이 증오하는 코로나19의 영향은 사람들에게 많은 슬픔을 주고 또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지난 해를 잊고 새출발을 할 수 있게 해 준 2021년이 와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러나 2020년이 나쁜 기억만을 생각하는 해는 아닙니다. 서로에게 따뜻하게 기억되는 좋은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역사상 처음 있는 대재난에 서로 배려하며 봉사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또 건국이래 처음으로 정부에서 온 국민에게 재난 지원금을 주어 조금이나마 경제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어떤 것이든 잘하는 것만큼이나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잘하면 칭찬을 받지만 못하면 놀림을 받거나 혼이 나기도 합니다. 저마다 잘하는 것이 모두 다르듯 못하는 것 역시 저마다 다 다릅니다. 잘해서 칭찬 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습니다. 작은 실수에 잘못한다고 질책하기보다는 격려하고 기운을 북돋아줘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제게는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남의 단점만 보고 내 단점은 보지 못한 우치의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을 다행이라 여깁니다.
올해는 새해 아침에 본오뜰을 산책하며 구름사이로 떠 오르는 태양을 보았습니다. 아침마다 본오뜰을 산책하지만 이 날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명을 뚫고 태양이 솟아 오르자 사람들은 소원을 빌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지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덕담을 나눴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나라의 새해 인사는 참으로 정겹습니다. 부자되세요, 대박나세요 보다 속물적이지 않은 복은 어떻게 받을까요? 복은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닌 신이 주는 것이 아닐까요. 신의 힘으로 주는 복을 받기 위해서는 한해동안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하는 기대입니다. 그러나 못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혼자 해서 타인에게 칭찬 받는 것보다 같이 하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주고받을수록 더 커지고 값지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작년에 갇혀 있지 말고 2021년은 복 받을 수 있는 날들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나날이 꽃길이 아니고 어려움도 위기도 있겠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오해가 있고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먼저 손 내밀고 용서하는 큰 사람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 이런 다짐을 할 수 있게 다가 온 2021년 고맙습니다. 멋지게 승리하는 한 해가 되겠습니다. 뜨겁게 사랑합니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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