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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갚지 않는 게으름
  • 안산신문
  • 승인 2022.11.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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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경영학박사>

  “병적인 자기애(Narsism)와 치러야 할 댓가를 치루려하지 않는 게으름이 인간 악의 원인이다” 미국의 정신과의사였던 스캇 펙(Morgan Scott Peck, 1936~2005)이 저서인“거짓의 사람들”에서 말했다. evil(악)를 거꾸로 읽으면 live(삶)이 된다. 악(惡)이란 생명을 거슬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악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누구도 내리지 못했다. 성 어거스틴도 신플라톤주의자인 플로티누스의 “악이란 선의 결핍”이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하나님의 창조하신 창조하신 만물은 완전하고 선하지만 그 완전성, 본성을 상실하거나 결핍된 상태가 악이라고 했다. 선의 기준은  생명이다. 생명은 아름답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생각하고, 느끼고, 움직인다. 인식하고 판단한다. 성장하며, 의지를 갖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선이고 생명을 죽이는 살인 행위가 악인 것이다. 악이 살인과 관련이 있는데 꼭 육체의 살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영혼을 죽이는 일도 살인이 된다. 노하고 비난하는 것조차 살인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인간의 삶은 존재의 의미를 구현해 가는 과정이다. 이를 이루어가기 위해 필수적인 속성들이 있다. 개인의 능력, 성격, 감정, 신념, 가치, 인격, 자유, 의지 등이다. 실제로 몸은 죽이지 않더라도 이런 속성들 가운데 그 어떤 것을 죽이거나 죽이려고 하는 행위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손끝하나 대지 않고 말 한마디로 한 생명을 파괴시킬 수 있다. 악이란 인간의 안과 밖에 존재하는 생명이나 생명성을 죽이려는 힘이다. 선은 그 반대이다. 선은 생명과 생명성을 살려주는 것이다. 사람은 애정과 관심의 결핍을 느낄 때 고통과 왜곡, 두려움, 소외 등으로 갈등, 분노, 적개심, 편견으로 자신을 병들게 한다. 이를 치유하는 힘은 사랑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부모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성장한다. 애정과 사랑을 받는다. 삶의 과정에서 조차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디에도 없다. 가족과 이웃, 친구와 동료, 고객 등 사회적 관계망의 도움없이 살아갈 수 없다. 사랑의 빚을 지는 것이다. 빚은 갚아야 한다. 댓가를 치루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의 빚을 갚는 행위를 선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치루어야 할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게으름은 악의 원인이다.
  요즘 쏟아지는 뉴스는 온통 죽이는 일로 가득하다. 정치가 누군가를 죽이는 일에 열광하고 있다. 해야할 직무는 게으름으로 유기하면서 생명을 죽이는 일에는 재빠르다. 성경은 이렇게 경고한다. “선을 행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다. 혀는 속임을 일삼으며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다. 그 입에는 저주와 독설이 가득찼다. 발은 피흘리는 일에 빨르며, 그들의 가는 길에는 파멸과 비참함이 있다. 그들은 평화의 길을 알지 못한다. 그들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빛이 없다(롬3:10)”우리의 사회상을 생생하고 명쾌하고 정의하고 있다. 조작과 거짓의 가짜뉴스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 집단지성이 합리적 이성과 논리적 접근은 억지와 자극적 선동에 밀려버린다. 시스템이 움직일 수 없다. 고장나고 병든 사회가 되어 버렸다. 영혼의 능력은 진리가 무엇인지 인식하게 하고, 선악을 구별하여 선을 행하도록 하며, 미추(美醜)를 판단하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선천적 특성이다. 모든 사람들이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멈추고 생명체인 국가와 국민, 사회가 갈등과 다툼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를 살리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멋지다, 그 정신은 숭고하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고 부른다. 2016년 마포에서 불이 난 건물에 뛰어들어 이웃을 구하고 정작 본인은 안타깝게 숨진 안치범씨, 1965년 베트남 파병 장병의 훈련시 한 병사의 실수로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놓치자 몸을 던져 수류탄을 막았던 강재구소령, 2001년 당시 26살의 유학생으로 일본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  2015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화재에서 130명을 구하기 위해 대피활동을 펼치다 숨진 장숙희씨, 2014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학생들을 살리려고 배 아래로 내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최혜정 선생님,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20여명의 학생들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씨, 몸을 사리지 않고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목숨을 잃은 김관용씨, 이태원 사고현장에서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응급처치에 나섰던 시민들과 소방관들이 진정한 영웅이다. 해외순방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김건희여사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의 집을 방문하고 한국에서의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목숨을 살리는 행동에는 거짓이 없다. 미루거나 지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없다. 생명을 살리는 행위가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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