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돈 공천 파문은 예견된 일이었다. 정당지지도가 50%를 넘는 한나라당의 경우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섣부른 판단 때문에 여기저기서 돈주고 공천 뒷거래가 있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어떤 후보가 얼마를 썼는데 또 다른 후보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갔다 줬다는 등 예비후보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사실로 나돌았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도 돈 거래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선거 때마다 공천헌금 문제가 터지는 것은 후보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후보공모를 통해 공천심사를 하다보니 정치지망 후보들은 자연스레 지역구 위원장 눈치를 보게 되고, 공천심사위원을 만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지구당 위원장에게 많은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로는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주민이나 당원 참여를 통한 국민경선 제도도 단점이 있겠지만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천을 결정하는 구조보다는 한 단계 앞선 제도라고 본다. 그런 만큼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공천심사 방법을 제도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당협위원장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외 타 정당들도 공천문제와 관련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경찰은 금품수수 사실여부를 한 점의 의혹없이 밝혀내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한쪽에서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책선거를 외치고 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뒤에서 돈으로 의원직을 사려고 한 행위는 엄벌해 처해도 마땅하다. 한나라당은 이번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 안산시민에게 사과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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