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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과식
  • 안산신문
  • 승인 2024.05.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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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여러분들은 스트레스가 쌓일 때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맵고 짠 음식을 먹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합니다. 그럴 때면 대개는 나도 모르게 음식을 과하게 먹게 됩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섭취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가 풀리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풀고자 짧은 시간 사이에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그것을 “감정적 과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감정적 과식은 어떤 과정으로 일어나는 것일까요? 보통 정상적인 허기를 느끼면 ‘오늘은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며 여유 있게 메뉴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배가 부르고 포만감이 오면 숟가락을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감정적인 허기를 느끼면, 자극적인 음식이 먼저 떠오르고, 내가 이것을 먹어야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강렬한 욕구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배가 더부룩한데도 계속해서 음식을 억지로 먹습니다. 우리의 육체적인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식을 억지로 밀어 넣습니다. 그래서 감정적 과식은 대개 누군가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 즉 홀로 있는 시간에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감정적 과식을 개선하고 싶다면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것은 자신이 어떤 감정이나 상황에 휘둘리는 것인지, 감정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과식하게 만드는 감정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만성 스트레스입니다. 연이은 야근이나 독박 육아로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식욕 증진 호르몬이 나오면서 무언가를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일어납니다. 일의 연속으로 지치면 나만의 시간이 없다는 강한 허탈감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늦은 밤에 습관적으로 배달앱을 켜서 음식을 주문해 야식을 먹게 되죠.
  두 번째는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언젠가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로 타인의 일상을 접하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로 인해 무력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지게 됩니다. 남과 비교하여 자기의 외모나 상황을 비하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움에 집착하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등의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이내 잘못된 동기로 곧 포기하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폭식하며 현실을 회피하려 합니다.
  세 번째는 외로움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대화상대가 없어 스트레스를 풀고자 자잘한 군것질에 손이 갑니다. 한편 텔레비전을 보거나 핸드폰을 보면서 홀로 밥을 먹기에 음식의 양이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 과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현대인들은 감정적 허기를 느끼며 살아갑니다. 배고픔이 아닌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거나 지루할 때 뇌의 자극을 위해 먹고 또 먹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배가 찢어질 듯 과식을 하여도 공허함은 절대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할 때, 넉넉한 마음을 가질 때,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음식 주문 앱을 보기 전에, 먼저 전화번호부를 보면서 내가 사랑할 사람을 먼저 찾아보면 어떨까요? 오늘도 응원합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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