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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는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 안산신문
  • 승인 2018.11.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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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눈이 내렸습니다. 서울에는 8.8cm 내렸다고 합니다. ‘첫눈’이 내린 그 날, 연인들은 함께 손잡고 거리를 다니며 낭만에 젖었습니다. 또 눈을 보며 강아지는 신나서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첫눈’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출퇴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눈 때문에 불편을 겪었고, 특별히 차를 갖고 나온 사람들은 눈 때문에 천천히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눈을 보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겨울에 내리는 눈은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촉매제와도 같습니다. 한 겨울에 내리는 눈은 요즘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로 ‘로망’을 느끼게 해줍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광경은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입니다. 그리고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평생 느끼지 못할 아름다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눈도 적당히 와야 아름다운 풍경이 될 텐데, 우리들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 내리면 골칫덩어리가 되어 버립니다. 100센티미터 이상 내리는 폭설로 인해 거리는 마비가 되고 곳곳에서 피해들이 생겨납니다. 아이들은 휴교령이 내려져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직장인들은 출근길이 전쟁터와 같습니다. 주변의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고, 혹여나 문을 열더라도 아무도 찾지 않아서 생계에 곤란을 겪습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제설작업을 해도 내리는 눈을 감당하지 못해서 마비가 됩니다. 이쯤 되면 정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나 싶을 정도로 내리는 눈이 원망스럽습니다. 하얗게 내린 눈을 밟으며 강아지가 신나서 꼬리를 흔들고 눈밭을 뛰어다니는 로망은 온데 간 데 없어집니다.

이렇게 한 겨울에는 무섭게 내리는 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면, 여름에는 폭우 때문에 고생을 합니다. 가뭄일 때는 폭우라도 오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정작 폭우가 내리면 하염없이 내리는 비로 순식간에 불어난 물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쓸어가 버립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을 해왔습니다. 한 여름의 열기를 잠깐 식혀주고 가뭄을 해소할 비라면 반갑겠지만, 폭우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매년 계절이 돌아오는 것이 걱정되고 두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또는 이번 겨울은 피해 없이 어떻게 잘 넘길 수 있을까 하고 근심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유익이 있고 보기 좋은 아름다운 것이라도, 결국에는 두려움과 근심이 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도리어 아예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상대방 자체가 나쁘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가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이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자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바라보는 내 눈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동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료를 바라보는 내 눈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눈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에, 눈을 바라보는 가치가 달라진 것입니다. 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비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에, 비를 바라보는 가치가 달라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시선을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이제 바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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