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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아름답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4.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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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봄이 왔습니다. 코로나 19도 사계절의 법칙을 뒤집을 수 없었습니다. 죽은 것만 같았던 자리들에 따뜻한 기운이 닿자 생명이 돋아납니다. 바람에 춤을 추는 녹색 풀, 바람에 따라 비처럼 흩날리는 꽃잎을 보니, 그동안 몰랐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봄이 오면 가장 익숙한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다채로운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꽃들을 보며, ‘아름답다‘는 감탄을 연발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더 좋아하고 선호하는 꽃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꽃들을 보며 저마다가 각각 ‘다 아름답구나!’ 생각합니다. 순백의 목련은 우아합니다. 샛노란 개나리는 아이들처럼 생기발랄합니다. 흩날리는 하얀 벚꽃은 아련함을 줍니다. 또 핑크빛 진달래는 봄의 화사함을 더하고, 땅과 벗한 민들레는 솜털 같은 꽃씨를 피워내 따스함을 더합니다. 이처럼 꽃들은 각각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우리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굴을 비교하고, 키를 비교하고, 성적으로 비교하고, 재산으로 비교합니다. 그 사람이 걸친 명품의 가치로 비교하고, 얼마 전에는 득표수로 비교했습니다. 비교해서 이기면 좋아하고, 졌다고 생각하면 매우 속상해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맞추기 위해, 이유 없이 따라가는 ‘양떼 효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남들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진짜 최선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어떤 특정한 기준으로 서로를 비교하고, 우열을 가려내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은 모든 대상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고유함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름다움’의 어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아름다움의 어원인 ‘아름’에는, ‘개인적’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즉 아름다움은 ‘개인다움’ 즉 ‘나 다움’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다른 것보다 우월할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나 다워질 때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다시 살펴보면 어떨까요? 아이는 아이라서 아름답고, 어른은 어른이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상위권에 있는 학생이든, 하위권에 있는 학생이든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반려견은 어떻습니까? 순종견이든 믹스견이든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키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장애인은 어떻습니까?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곳곳에서 여러 행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바꾸자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바꾸어야 합니다. 어떻게 바꾸어야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라, ‘그냥 아름다운 존재’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시절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어떤 나만의 이상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주목하며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아픈 지금, 모두가 힘든 지금, 나 혼자 보는 이기적인 모습을 벗어던지고, 서로를 더 보듬어주는 모습으로 각자의 아름다움에 주목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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