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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이냐 용납이냐
  • 안산신문
  • 승인 2020.05.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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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중화요리 식당에 가면,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먼저 ‘짜장면을 먹을 것인가? 짬뽕을 먹을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탕수육의 문제입니다. ‘찍어서 먹을 것인가? 부어서 먹을 것인가? 아니면 소스 없이 그냥 먹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혼자서 고민해야 할 문제이면, 그냥 선택하면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한 가지를 고집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곤란한 상황이 옵니다.
  몇몇 지인들과 함께 중화요리 식당에 갔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온 어떤 사람이 갑자기 ‘메뉴는 통일’이라고 외치더니, 맘대로 모두 짬뽕으로 주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각자 자율에 맡기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메뉴는 무조건 통일이어야 한다’고 외치며, 일방적으로 모두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좋지 않은 기분으로 식사를 시작하는데, 탕수육이 나옵니다. 그랬더니 아까 고집을 부렸던 분이 갑자기 소스를 들더니 위에 부으려고 합니다. 탕수육만큼은 자율적으로 먹고 사람들이 그분에게 일단 놔두자고 건의합니다. 그러나 이분이 ‘탕수육은 부어서 먹어야 맛있다’는 자기만의 ‘탕수육 이론’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탕수육 위에 소스를 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날의 식사는 ‘자기가 옳다’라고 생각한 한 사람의 고집으로 인해서 망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붙잡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에게 옳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른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내가 모든 것을 안다’는 생각을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재미있게 봤던 책이 바로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한 대기업의 인사팀에 있던 사람인데, 신입사원 교육을 잘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생을 맞이하면서 자꾸만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하다가, 자기가 먼저 이들을 이해하기로 생각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하던 것만 고집하면, 마음은 편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자기가 갖고 있던 것을 내려놓으면서, 오히려 더 편해졌다고 말합니다. 많은 신입사원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자기가 갖는 것을 고집합니다. 이러한 우리를 향하여 많은 지혜자들은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말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면 이유가 없는 말과 행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하면 거기에 맞게 조언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혹시 여전히 옳고 그름에 사로잡혀있습니까? 내 공부방법, 성공의 방식, 가치관, 여러 가지 면에서 내 것을 주장하며 고집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나만의 높은 곳에서 내려와서, 우리도 서로 다름을 용납하는 넓은 가슴을 갖기를 축복합니다. 거기서부터 우리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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