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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작은 관심만 있으면 된다
  • 안산신문
  • 승인 2020.07.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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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TV를 틀어봅니다. 음악 프로그램을 보니 사랑 노래가 많이 나옵니다. 옛날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여전히 사랑을 구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렇게 사랑에 대한 노래를 많이 부를까요? 그것은 사랑을 받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사랑을 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고민을 하는 겁니까? 어떻게 사랑을 주고, 표현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부모의 고민을 들었습니다. 그 고민이 무엇인가 하니, 자녀에게 더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 부모는 자녀에게 신경을 써주려고 하는데, 자녀들은 오히려 서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무엇이 문제인지 저에게 물어봅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먼저 두 부모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흥미로운 게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무뚝뚝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알 만한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두 사람도 자녀에게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부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자녀에게 다가갈 용기? 당연히 필요합니다. 쑥스럽더라도 말할 수 있는 용기?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모든 것 전에 한 가지를 먼저 제안했습니다. “먼저 자녀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세요.” 이 말을 들은 부부가 되물었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는데, 왜 당연한 이야기를 하십니까?” 그때 저는 한 번 더 자녀를 헤아려주기를 부탁했습니다. 다가가서 이야기할 때도 속으로 자녀의 마음을 물어야 하고, 다가가는 대신 그냥 지켜보더라도 자녀의 마음을 읽어달라고 말입니다.
  왜 이런 부탁을 드렸느냐?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관계의 문제는 결국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자녀는 부모를 헤아리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 만약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표현을 넘어 진심은 서로 전해집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작은 관심이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생각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도의 유명한 시인 타고르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그의 집에서 부리는 하인이 세 시간이 넘게 지각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타고르는 속으로 그 하인이 오자마자 당장 해고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3시간을 지각한 하인이 허겁지겁 달려옵니다. 그러자 타고르는 매우 분노하며 소리칩니다. “당신은 해고요. 어서 이 집에서 나가시오.” 타고르는 자신이 진짜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하인이 눈물을 머금습니다. 그리고 타고르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어제 밤에 제 딸아이가 죽어서, 아침에 묻고 이제야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을 들은 타고르는 그 하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신을 자책합니다. 그리고는 그 하인을 용서한 뒤에 굳게 결심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사랑하자.”
  사랑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먼저 헤아리는 작은 관심만 있으면, 사랑을 놓고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어떤 관계 문제라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번 물어보면 어떨까요? “나에게는 작은 관심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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