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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배울 점이 있다.
  • 안산신문
  • 승인 2022.05.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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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세상에 실패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성공하기를 바라지, 실패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예나 지금이나 실패한 이야기보다 성공한 이야기에 관심을 더 많이 둡니다. 서점에 가보면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는 없고,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이 담긴 책이 넘쳐나죠. 흔히 실패한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럴까요?
  위기(危機)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위태로움이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패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잃어버리는 게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우리가 진짜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은 실패한 사람입니다. 실패한 사람들의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피하면, 우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하는 일마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인간이기에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누구도 성공만 하면서 살 수 없습니다. 실패는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한 일에 관해서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에 관해 철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그럴 때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카이스트가 작년 6월에 ‘실패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이 연구소가 세워지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람들에게 실패의 의미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소가 카이스트의 구성원 73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실패를 '결과'로 보는 사람이 48.4%로, '과정'으로 보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실패연구소’를 설립한 이광형 총장은 사람들이 실패를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기를 원했습니다. 세계적인 거대 기업도 그 뒤에는 여러 번 실패하는 과정이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실패의 과정에서 책이나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이것이 성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실패를 예산이나 인생을 낭비했다고 단정 짓습니다. ‘실패연구소’는 이런 문화를 바꿔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재해석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좁게는 학교의 문화를 바꾸고, 넓게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카이스트의 ‘실패연구소’ 설립 취지가 참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가 경험으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의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자신의 실패를 경험의 자산으로 바꾸어 남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참신했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실패를 공유함으로 자신의 실패를 실패 자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과정 중의 하나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실패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부끄러운 ‘흑역사’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좌충우돌 속에 있는 한 과정으로 보면, 더 이상 숨겨야 할 것도 아니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한탄할 것도 아닙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분이 원치 않는 실패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나의 문제이든, 외부 상황의 문제였든, 이제는 지난 실패의 과정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나를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실패에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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