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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인생을 논하다
  • 안산신문
  • 승인 2022.07.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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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저는 솔직히 스마트폰이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 가는 경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처음 휴대전화가 생겼을 당시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연락이나 업무처리를 위한 것 정도였죠.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앱에서 보내오는 알림이 끊이질 않습니다. 각종 메신저와 SNS, 메일, 포털뉴스, 은행, 온라인 쇼핑몰, 택배, 배달, 고지서, 전자문서, 교통, 차량 상태, 결제 알림, 날씨와 미세먼지, 구독한 채널의 알림 등... 마치 그 알림들이 내가 처리해야 할 체크리스트처럼 압박감을 줄 때가 많죠. 그래서 어떨 때는 정말 스마트폰을 그냥 꺼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놓았을 때,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는 이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림이 계속 울리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꾸면, 스마트폰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불안하기 때문이죠. ‘혹시나 중요한 알림을 놓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겨,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겁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소리와 진동 알림음이 불확실성을 낮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 결과를 보고,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스트레스의 딜레마 속에 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알림이 자주 울리면 신경이 쓰여 피곤하고, 알림을 꺼버리면 혹시나 놓칠 것 같아서 불안하니 말입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실로 거대합니다. 우리가 크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지, 영향력만 따진다면 코로나 이상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것이 단순히 ‘알림’을 켜고 끄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것은 더 근본적으로 ‘두 가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먼저는 ‘우리의 관심이 어디에 있느냐’입니다. 사실 스마트폰의 알림은 ‘스스로’가 선택한 결과입니다. 내가 원해서 설치했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죠. 우리가 그 알림이 피곤하다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그것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없애려면, 내가 좋아하던 것을 되돌아보고 충동적으로 설치했던 것, 충동적으로 한때 빠졌던 것을 지우는 게 맞습니다.
   다음으로는 ‘내가 어디서 안정감을 얻느냐’를 점검해야 합니다. 주변에 소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충동적으로 어딘가에 빠져듭니다. 그중에서도 손에 쥐기 쉬운 스마트폰은 충동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죠. 그런 점에서 소외나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진짜로 나를 사랑하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진짜 사랑해줄 수 있는 이를 찾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우리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우리의 활동을 넓혀준다고 하더라도, 엄밀히 말해서 스마트폰은 생명이 없는 기계일 뿐입니다. 생명이 없는 기계에 우리의 마음을 맡기기보다, 가족과 친구에게 먼저 마음을 나누는 게 어떨까요? 사람 냄새가 나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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