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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알고 뜁시다!
  • 안산신문
  • 승인 2022.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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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아프리카에 가면, 종종 산양 무리가 질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산양의 이름은 “스프링벅”으로, 점프력이 좋다는 뜻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이 산양 무리가 뛰어가는 것을 보면, 수많은 용수철이 튀어가는 것 같지요. 그런데 이상한 건 이들이 특별한 목적지를 향해 뛰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방향도 없이, 산악지대를 질주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뒤에서 맹수가 ㅤㅉㅗㅈ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산양들은 왜 뛰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스프링벅 무리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갈등 없이 풀을 뜯으며 평화롭게 지내죠. 그런데 무리와 무리가 만나 큰 떼를 이루면, 평소와는 다른 습성이 나타납니다. 무리 뒤에서 따라가던 산양들이 먹을 풀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이죠. 배가 고파진 산양들은 먼저 풀을 먹기 위해, 다른 산양들보다 앞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뒤쳐진 산양들이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집니다. 그리고 급기야 과열된 경쟁은, ‘풀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마저 잊게 만들죠. 오로지 ‘내가 가장 앞으로 가야한다’는 것에 혈안이 되어, 전력으로 질주하는 겁니다.
   결국 이 산양들은 어떻게 될까요? 뛰어가는 방향에 장애물이 없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산악지대에 살기 때문에, 그 길 끝에 낭떠러지를 만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산양들은 절벽을 앞두고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몰살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맹목적으로 치달아 올라가던 사람들이 추락하는 것을 “스프링벅 현상”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그런데 우리의 삶에서도 “스프링벅 현상”을 자주 마주합니다. 얼마 전 대기업에 다니는 한 직장인과 이야기할 일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던 기업에 들어간 이 직장인은 입사 처음에만 해도 직장에 들어간 것만 해도 감사하면서 다니겠다고 결심했고, 실제로 그렇게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차가 쌓이고 직장의 세계를 알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남보다 앞서기 위한 것에 몰두하는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왜 자기가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사실 직장인만 그런 게 아닙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더하죠. 예컨대 자녀 교육을 보면, 사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동일합니다.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우리 아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고 싶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옆에서 질주하는 다른 부모들과 아이들이 눈에 들어올 때입니다. ‘절대 비교하지 말아야지’했던 마음도, 쏜살같이 스쳐가는 사람들을 보면 흔들립니다. 본인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뛸 준비를 하게 되죠.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달리고 있죠.
   열심히 달리는데,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그러는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게, 마치 스프링벅과 같은 우리의 인생! 그래서 우리에게는 ‘왜 그래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과식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왜 일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면 내가 해야 할 게 보일 것입니다. 어느 순간 잊었던 질문을 다시 꺼내 봅니다. “나는 왜 이것을 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답을 찾고, 오늘도 힘차게 살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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