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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을 잘하는 법
  • 안산신문
  • 승인 2022.10.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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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올해 초부터 고민하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희 딸의 진로에 대한 문제였는데, 사실 저희 딸이 원하는 꿈이 있는 반면에, 저는 아빠로서 제가 바라는 꿈이 있었던 게 고민의 시작이었죠. 사실 처음에는 딸이 원하는 대로 해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저런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저 혼자서 여러 가지를 찾다가 고민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 고민한 끝에, 얼마 전에야 결론을 냈는데, 결국은 처음에 가졌던 생각대로 우리 딸이 원하는 것을 도와주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생각하다 보니,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오래 고민을 하는 것이 꼭 좋은 결정으로 이어질까? 혹시 바둑이나 장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장고 끝에 악수 난다’는 속담을 아실 겁니다. 시간을 끌다가 좋은 선택을 놓치고, 후회할만한 선택을 했을 때 사용하는 말이죠. 세상과 사람들은 우리를 마냥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든 선택지를 다 살피고 판단할 만큼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되죠. 그러다 눈을 질끈 감으며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수학적으로는 우리가 언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일까요? 수학계에는 유명한 ‘비서 문제’가 있습니다. 비서로 지원한 사람들 중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확률로 계산한 겁니다. 이 문제의 결론은 “37%의 법칙”입니다. 쉽게 설명을 하면, 일단 100명 중 37명까지 면접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그 37명 중 적임자를 정합니다. 그 사람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죠. 이제 그 이후에 면접을 보는 사람 중, 그 사람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면 바로 뽑으라는 겁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확률적인 계산입니다. 하지만 ‘선택 장애’가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법칙을 기억하면, 선택을 너무 미루다가 좋은 기회를 놓쳐 후회하는 일이 줄어들 겁니다. 또한 반대로 조급한 마음에 너무 섣부르게 선택해서 후회하는 일도 줄어들겠죠. 아마 수학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만으로도 안도감을 느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 “37%의 법칙”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이 법칙을 활용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죠. 선택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과 과정, 결과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정리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것이 다음 선택을 더 잘하게 만드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선택을 조급하게 하기보다, 우리가 선택을 내리는 과정 자체를 기쁨으로 채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조급하거나, 혹은 지루해서 견딜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욕심’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욕심을 내려놓고 이 선택을 하는 본질에 집중한다면, “37%의 법칙”은 우리에게 유용한 지혜가 될 겁니다. 오늘날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 세상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섭니다. 그럴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선택의 과정을 기쁨으로 채워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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