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김학중 칼럼
같은 문제 다른 접근
  • 안산신문
  • 승인 2022.11.09 09:43
  • 댓글 0
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바야흐로 우리는 셀카 전성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셀카를 잘 찍는 비법이 심심치 않게 소개될 만큼, 셀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셀카는 카메라가 좋아야겠죠. 아무리 셀카 찍는 기술이 좋아도, 카메라가 나쁘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셀카’라고 부르는,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이죠.
   하지만 그로 인한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전면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화면을 일부 가린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화면에 뚫린 카메라 구멍이 눈에 거슬린다는 의견을 계속 제기했습니다. 카메라 구멍을 ‘동물의 눈’에 비유하거나, ‘머리의 모양’에 빗대어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나섰습니다. 
   그중 하나가 UDC입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약자인데, 화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아래에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이죠. 물론 처음에는 기술이 어설퍼서 더 신경 쓰인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한 시도 자체를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관련된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UDC는 화면에 구멍을 내지 않고, 전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죠.
   그런데 또 다른 제조사는 전혀 다른 발상을 했습니다. 카메라 구멍으로 생기는 검은색 음영을 예술적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검은색 알림창이 뜰 때, 그 음영에서 알림창이 확장되어가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죠. 또는 카메라 구멍을 그림의 일부로 승화시켜 사용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이 문제에 접목하여 해결책을 찾은 겁니다.
   예상하시는 것처럼,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구멍을 아예 없애는 기술의 진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구멍을 재치 있게 활용한 감성적인 접근에 열광하는 사람도 있었죠. 저는 여기서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사람마다 더 선호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기서 주목해서 보는 것은, 같은 문제를 다른 접근으로 해결해가는 다양한 시도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여러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생에 찾아오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 문제도, 서로 다른 과정을 통해 풀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각자에게 서로 다른 은사를 주셨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다름’은 문제를 심화시키는 갈등 요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다름’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물인 것이죠. 따라서 건강한 공동체는 이 ‘다름’이 진심으로 존중되고,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곳입니다.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선호가 서로 다를 수 있음도 기억하세요. 그저 선호가 다를 뿐인데, 거기에 우열의 잣대를 들이밀면 싸움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기껏 문제를 잘 해결하고서 서로 싸운다면, 차라리 상처를 안고 살수 밖에 없다. 서로의 다름을 사랑이라는 온전한 띠로 매어, 서로 하나처럼 세워져 가기를 축복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