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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 안산신문
  • 승인 2022.11.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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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우리 안산천을 둘러보면,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있습니다. 오늘도 푸르른 색을 자랑하는 들풀부터,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 그리고 안산천의 물을 즐기는 물고기들과 그 위를 떠다니는 오리 등 수많은 생물이 안산천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안산천을 죽은 냇가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자연으로 만들어주고 있죠.
   살아있는 자연이 되려면 여러 동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죽은 자연을 살릴 때 인간은 인위적으로 동물을 들여놓기도 하죠. 하지만 아무 동물이나 들여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런지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24마리의 토끼가 있습니다. 원래 살던 서식지가 아닌, 새로운 서식지로 옮겨진 토끼들이죠. 이 토끼들이 자그마치 2억 마리가 되는 데는, 얼마만큼의 시간 걸릴까요? 이는 무려 800만 배가 증가하는 것이니,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토끼들에게는 이것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새로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 토끼들은 고작 3년 만에 수천마리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160여 년이 지나서는 2억 마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번식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벌어진 결과라 더욱 놀랍죠.
   이 2억 마리의 토끼는 오늘날 호주 생태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160여년 전 영국의 한 목축업자가, 호주에 들여온 유럽 토끼 24마리가 화근이었습니다. 이제 2억 마리의 유럽 토끼는 호주 생태계를 거침없이 파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를 두고, ‘외래종’에 의한 역사상 가장 최악의 생태계 파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대두되는 개념이 ‘바이오 안보’입니다. ‘바이오 안보’는 서로 다른 생태계에서 무분별한 생물의 이동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한 지역의 생태계는 먹이사슬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 속에서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침투하는 외래종은 이러한 질서를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키죠. 특히 외래종의 번식을 통제할만한 천적이 없는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유럽 토끼는 호주 토끼와 특성이 많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천적의 공격을 쉽게 따돌리며 호주 전역을 뒤덮은 것이죠. 과거 우리나라도 황소개구리가 생태계를 교란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농가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황소개구리를 무분별하게 방류했다 생긴 일이었습니다. 황소개구리는 뱀까지 집어삼키며 맹위를 떨치기도 했었죠. 이처럼 일단 한 번 생태계에게 침투한 생물은 쉽게 제거할 수 없어서, ‘바이오 안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 생태계에 바이오 안보는 든든할까요? 간혹 어릴 때는 부모님의 기대를 받을 만큼 착하고 총명했던 친구가 어느 순간 비뚤어지더니 한숨 쉬게 만드는 인생을 많이 보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간단합니다. 주변에서 보고 들은, 잘못된 모습, 잘못된 가치관을 나도 모르게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소위 ‘마약’ 분식 종류가 이야기되면서, 우리 안에 잘못된 약 문화가 무분별하게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민감하게 깨어서, 우리 마음의 바이오 안보를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아주 작은 것들이, 결국에는 우리의 삶 전체를 죄로 얼룩지게 만드니 말이죠. 이제라도 작은 것에도 의미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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