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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신문
  • 승인 2022.12.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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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다양한 작업을 하다 보면, 참 유용하게 쓰이는 버튼 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컨트롤 제트(Ctrl+Z)’라는 키인데, 오타가 났거나 작업 중에 실수했을 때 언제든지 이전 단계들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때때로 실수할 때마다, 인생에도 ‘컨트롤 제트(Ctrl+Z)’ 키를 누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안 됩니다. 그때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버튼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자는 것입니다.
  일전에 저에게 한 여인이 얼마 전에 다시 전화 왔습니다. 제가 목회자이다 보니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를 수없이 받지만, 이 여인의 경우는 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여인은 남편과 함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건실한 사업장이었죠. 물론 그 사업장을 운영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다 보니,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쏘아붙이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미움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사업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거래처의 부도로 인해, 연달아 부도를 맞고, 모조리 압류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당연하게도 사업장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로 인해 함께 일하던 사람들도 자기 손으로 해고해야 했습니다. 이때 이 여인이 저에게 전화하더니,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죠.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하루하루 힘내면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것뿐이었죠.
  그동안 이 여인은 남편과 함께 국내 이곳저곳에 여행을 다닙니다. 그동안 사업하면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의 쉼을 얻으면서, 지난날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었죠. 그러면서 이 여인의 삶이 달라집니다. 사업에 바쁘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대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사람들에게 사과하였고, 조금 더 여유 있는 말투와 모습으로 모든 일을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여인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기계 같았는데, 이제는 사람의 모습이 갖추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변에 친구도 더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이 여인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줍니다. 처음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 물건도 많이 팔아주고, 여기저기 홍보해주면서, 사업장이 자리를 잡는데 도와줍니다. 그래서 이 여인이 얼마 전에 전화 와서 저에게 그러는 겁니다. “처음에 사업장이 망했을 때는 모든 것이 싫었고 원망스러웠어요. 그런데 이제 돌아보니 제가 부족했던 부분을 알게 하고, 저를 더 멋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 여인의 경우처럼, 우리도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의미를 바꿀 수는 있습니다. 그동안 절망과 아픔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개선의 의미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죠. 오늘날 많은 분이 마음의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수많은 아픔에 짓눌리며 살아가죠. 하지만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아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 인생을 새롭게 전환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제 우리의 과거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보면 어떨까요? 더 행복한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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