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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 안산신문
  • 승인 2023.03.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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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언젠가부터 우리 안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표적인 논쟁이 바로 복지의 문제입니다. 한쪽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금, 효율적인 예산 활용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서 투자하면 바로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한편 다른 쪽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공동체 구성원들의 기본 생활을 지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쉽게 말해서 복지에 신경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질문을 조금 더 좁혀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간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국가든 지방자치단체이든 어느 곳이든 간에, 공동체는 구성원들의 기본 생활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효율적인 예산 활용에 집중할 때도, 궁극적인 목적은 구성원들의 기본 생활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만 해도,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복지정책이 나오고 있고, 매년 복지예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복지예산을 집행할 때,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방향이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합니다. 바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어야 한다고요. 실제로 세계적으로 복지정책의 역사를 보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한국전쟁의 피난민들만 돌보다가, 시간이 갈수록 아동, 노인, 연금, 의료보험 등의 정책이 하나둘씩 만들어지죠.
 그런데 그렇게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잘 계획하고, 돈을 준다고 해서 할 도리를 다한 것일까요? 곡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으로 생활을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소통이 없는 복지는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가정이 있었습니다. 집이 부자였고 특별히 가족 간의 관계가 좋아서,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족끼리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연세가 들고 나서 보여준 모습은 이러한 기대를 그대로 깨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님을 실버타운에 모시고는, 돈만 부쳐주고 단 한 번도 찾아뵈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자녀들은 부모님이 거기서 넉넉하게 사실 수 있도록 돈을 잘 부쳐주니까, 자신들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서 부모님들과 이야기해보니까, 부모님이 원하던 것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었죠. 그래서 자녀들에게 많은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 일을 그저 이 가정의 일로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 안에서도 벌어지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혹시 우리는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까? 아니면 최소한 마음을 알아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그저 정책만 수립하고 돈만 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사랑까지 가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 주변에 마음 나눔이 필요한 곳을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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