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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하는 일의 즐거움
  • 안산신문
  • 승인 2023.11.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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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예전 어느 학습지 회사의 광고 중에 ‘자기의 일은 스스로하자’라는 카피가 있었습니다. 이 광고 카피 한 줄에는, 공부란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학습지 회사의 이미지에 걸맞는 탁월한 광고 카피였습니다. 이렇게 공부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지, 자기 스스로 해야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재미와 보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결국 모든 일에 스스로 하려는 자발성이 따르지 않을 때, 그 일은 전부 헛된 수고가 되고 맙니다.
  얼마 전에 지인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사람들은 왜 굳이 맛집을 찾아서 멀리까지 찾아갈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그나마 네비게이션으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맛집 찾아다니기에 심취한 사람들은, 네비게이션으로 길안내를 받을 수 없는 곳들까지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쉬는 날까지 반납하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데, 그런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미국에 한 대학교에서, 저 멀리까지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실험에 쓰일 쥐를 두 무리로 나눠서, 한쪽에는 지렛대에서 한 번만 뛰면 사탕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리의 쥐들에게는 지렛대에서 15번을 뛰어야 사탕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한 번만 뛴 쥐들보다 15배나 더 움직인 쥐들이 사탕을 더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어떤 음식을 먹기 위해서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들일수록, 그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굳이 멀리까지 맛집을 찾아가서 더 큰 만족을 얻게 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이 ‘스스로’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기 스스로 뭔가를 할 때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또 다른 실험이 있었습니다. 쥐들이 쳇바퀴를 돌리며 열심히 제자리를 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네덜란드의 교수가 연구한 겁니다. 이 교수는, 생쥐가 쳇바퀴를 돌리는 이유가 정말 재밌어서 하는 행동인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행동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수년간 지켜봤습니다. 그 결과는, 쥐 스스로가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쳇바퀴에 올라 열심히 달리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지루하게 반복되거나, 발전이 없이 살아가는 삶’을 흔히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실험의 결과를 보면, 사실 그동안 사용했던 우리의 표현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쳇바퀴를 열심히 돌리는 쥐를 바라보며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는 정반대로, 쥐들은 스스로 재밌어서 쳇바퀴를 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도, 우리가 자발적으로 할 때 큰 만족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자발적으로 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죠. 때로는 귀찮은데, 돈을 벌기 위해서,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억지로 일을 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조차 스스로 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오늘 하루에 대한 감사입니다. 멀리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게 아니라, 가까운 것에서부터 감사를 찾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에, 오늘 하루 감사한 것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한 것을 적기 시작하자,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만족과 보람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감사할 일이 많지 않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감사한 것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남은 올 한 해, 큰 만족과 보람을 느끼며 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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