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서평
<100곰> 나비야씨 
  • 안산신문
  • 승인 2023.11.22 09:31
  • 댓글 0

 

글,그림/ 비룡소 출판사

위아래로 긴 판형의 그림책 표지에는 맑은 하늘색 바탕에 숫자 100과 작은 곰이 있다. 까만 코를 가진 하얀 곰은 쪼그마한 빙하 위에 위태롭게 올라가 있다. 주변에 녹은 빙하들이 눈에 들어 온다. 책 제목인 숫자 100 그리고 흰 白으로 이중적 의미를 나타낸다. 저자인 나비야씨 작가 이름에도 의미가 있다. ‘나:나비는 초등학교 때 키우던 고양이, 비:비스듬히 부뚜막에 앉아 있는 나비의 모습은 행복했다 야: 야생에서 동물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지내는데 지구 온난화로 동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북극곰처럼. 이 그림책이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씨:씨앗이 되길 바란다.’ 작가의 이름에서 그의 철학이 느껴지면서 참 매력적이다. 앞으로 나올 그림책이 기대된다. 관심 작가 알림 신청!
책 표지를 넘기니 왼쪽에는 책 표지의 그림이 오른쪽에는 큰 빙하가 있다. 다음 장은 왼쪽에 ‘고요합니다’ 글이 있고 오른쪽에는 그 빙하만 있다. 잔잔한 파랑 물결과 넓적한 빙하. 고요하다. 그런데 이 고요함이 책이 끝날 때 한 번 더 나온다. 같은 ‘고요함’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앞의 고요함은 평화로운 고요라면 뒤에 고요함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에서 멈춰버린 고요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이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한 장을 넘기면 왼쪽에는 숫자 1이 흰색으로 크게 있고, ‘곰은 낮잠을 잡니다’라고 글이 있다. 오른쪽 빙하에서 백곰이 누워 자고 있다. 책은 계속 왼쪽에는 숫자가, 오른쪽에는 그 숫자만큼의 곰이 있다. 혼자 있을 때는 넓었던 빙하언덕이 곰이 많아질수록 좁아진다. 이 곰들이 왜 여기에 왔을지는 모두 알 것이다. 그런데, 곰의 수만 느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보니 해수면의 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과 점점 줄어드는 빙하가 눈에 밟힌다. 줄어드는 빙하. 결국 빙하는 다 녹고 곰들은 가라앉는다. 글은 없고 물속으로 빠지는 곰들만 있지만 곰의 절규가 글로 보이는 듯 하다. 거기에다가 해수면의 색 변화도 의미가 있다. 하늘색에서 흰색, 붉은색 마지막에 검정색으로. 타고 타서 시커멓게 변한 백곰의 마음이 바다에 비친다. 
단조롭다 못해 단순한 그림에 간단한 글뿐인 그림책인데, 자꾸 보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픈 그림책이다. 다시 본 그림책 뒷부분에 ‘고요합니다’에서 시끄러움이 들린다. 어딘가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곰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내가 도와줘야 한다. 뻔한 그런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자.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자. 또한 학생들을 만날 때 함께 <100곰> 그림책을 읽고 질문을 나누어야겠다. 유치부 아이들에게는 숫자로 접근하고 초등학생부터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주머니를 펼치도록 도와주어야겠다. 학생들의 깨우침에 나도 배울점이 많을 것이다. 바로 실천해야겠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내 집이 무너졌다면 어떤 심정이겠는가! 고요 속의 외침이 아닌 현실 속에서 외침을 해야겠다. 언젠가 내 집이 없어지지 않기 위해서.

최소은<혜윰서평단>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