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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선수들의 릴레이
  • 안산신문
  • 승인 2023.11.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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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원<동화작가>

지금도 시골 학교 운동회에는 청백 계주가 있다. 청백 계주는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긴장감 넘치는 종목이다. 점수도 제일 많다. 앞서 달리다가도 배턴을 떨어뜨리거나 넘어지면 그야말로 희비가 엇갈리는 어른들도 열광했던 종목이다.
요즈음 국회의원들이 욕설까지 섞어가며 막말하는 모습을 보면 막말 계주선수들을 보는 느낌이다. 막말을 사용하는 선수들은 늘 정해져 있지만, 이번만큼은 도를 지나쳤다. 막말을 떠나 욕설을 거리낌 없이 쏟아놓은 그들의 입은 배설구였다. 모든 막말의 대상은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이었다.
제1번 주자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그의 막말은 출판기념회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한 장관을 “건방진 놈,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라며 장관 탄핵까지 주장했다. 기가 막힐 일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인천광역시장, 민주당 대표까지 역임한 사람이다. 이런 정치인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오다니 배알이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 현재 그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사건 피의자 신분에 있다.
제2번 주자는 민형배 의원.
민형배 의원은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다.”라고 비난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향해 박병석 이름만 부르는 무례를 저지르며 “GSGG”라고 불러 파문을 일으켰다. 개XX(Gae-Sae-GGi)라는 욕설이 아니냐며 논란이 되었다. 더 가증스러운 것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검수완박법 안건조정위원회 무소속위원으로 참석, 8분 만에 찬성 의결을 통과시킨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제3번 주자는 김용민 의원.
현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의 잇따른 고위공무원 탄핵 추진을 비판했다는 내용에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다. 한동훈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물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악수를 청하자 “이제 그만 두셔야죠.”라고 했다는데 믿을 수 없다.
제4번 주자는 유정주 의원.
한 장관보다 나이도 어린 유 의원은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 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고 비난했다.
또 누가 다음 주자로 나설지 궁금하다.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곧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한 장관을 ‘금수’라고 비난한 김용민 의원을 향해 “정치 쓰레기.”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욕설 섞인 막말을 해 댄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도긴개긴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모습을 보는 국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협치의 정치를 본 적이 별로 없을 정도이다. 상대당을 헐뜯어야만 지지가 올라가는 착각의 늪에 빠지는 의원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정치는 양의 탈을 쓰기도 하고, 늑대의 탈을 써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도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의회정치가 제대로 된 국가에서는 이해, 양보, 타협을 통해 서로 이해가 대립 되는 쟁점 현안들을 원만하게 풀어간다. 이게 국민을 위한 정치인들의 덕목이다. 당리당략만 판을 치는 현 우리나라의 정치는 미래가 없다. 다수당은 툭하면 탄핵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툭하면 현 정권의 발목만 붙잡는다. 이제는 대통령을 향해서도 탄핵 발의하자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 함량 미달 정치인을 탄핵할 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있다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그들을 떨어뜨리는 수밖에 없다. 오로지 국민 몫이다.
‘민주화운동 동지회’마저 민주당의 막말을 해대는 의원들에게 저급하다는 논평까지 내놓고 있다.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그들까지 돌아서고 있을 정도이다.
총선이 가까워올수록 여&#8231;야당의 분열 조짐이 심상치 않다. 막말, 가짜뉴스를 터뜨리며 국민을 현혹시킬 것이다. 바람은 차고 그들은 국민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도 못한다. 이해, 양보, 타협의 협치를 내세우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인들의 선플 릴레이는 없을까?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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