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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 안산신문
  • 승인 2023.12.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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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혹시 이런 이야기 아십니까? “사람은 해가 쨍쨍한 오전보다 해가 질 무렵의 오후에 더 거짓말을 잘한다.” 그뿐 아닙니다. 거짓말뿐만 아니라,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도 오후에 늘어난다고 합니다. 해가 지는 오후가 될수록 거짓말이나 비윤리적인 행동이 늘어나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요?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연구로, 미국 하버드와 유타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327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과제를 던졌습니다. 먼저 수학문제를 실험 대상자들에게 주고, 정답을 맞히면 5센트를 준다는 약속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고 난 뒤에는 채점을 본인 스스로 하게 했습니다. 
  아마도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심각한 갈등에 빠졌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학교 다닐 때 경험해 보셨겠지만, 시험지를 스스로 채점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 틀린 문제의 정답을 고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슷한 갈등이 이번 실험 참가자들에게도 들었을 겁니다. 정답을 맞히면 획득할 수 있는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더 많은 상금을 얻기 위해서 거짓으로 채점하려는 사람도 있었을 법합니다. 
  연구팀이 실험을 마친 후에 그 결과를 살펴보니, 예상대로 거짓으로 채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실험에 사용된 수학 문제 중에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맞혔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실험 대상자들의 거짓말이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발견된 특이한 점은, 오전보다 오후에 참가한 실험 대상자들의 경우, ‘문제를 맞혔다’고 거짓말을 한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이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실험 대상자들이 겪었던 갈등을 ‘아침 도덕 효과’라고 정의했습니다. 아침 도덕 효과는 쉽게 말해서, 인간의 도덕성은 하루 중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 중 오전과 오후에 보이는 도덕성의 차이는 신체의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해가 떠 있는 오전에서 해가 지는 오후로 갈수록 우리 몸속에 에너지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유혹에 대한 저항도 떨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에너지가 감소하면 자기 통제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거짓말이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할 확률도 높아지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해가 지도록 품게 된다면, ‘아침 도덕 효과’에서처럼 에너지 감소로 인한 자기 통제 능력을 상실할 우려가 커집니다. 그래서 해가 지기 전에 모든 분노를 떨쳐내라고 권면하는 것이죠.
  하루의 삶 가운데, 때로는 상대방과의 심각한 갈등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매일 모든 사람들과 즐겁고 기쁘게 지내면 좋겠지만,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우리 안에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충분할 동안에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쳐내야 합니다. 오늘이 끝나기 전에, 올해가 끝나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털어버리면 어떨까요? 건강한 에너지로 평안 가운데 거하는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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