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서평
실패왕
  • 안산신문
  • 승인 2024.02.21 09:38
  • 댓글 0

책 표지에는 입을 꽉 다문 개구리가 한쪽 발을 다른 발 허벅지 쪽에 올리고 요가, 나무 자세로 서 있습니다. 옆에 있는 홍학이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개구리를 쳐다봅니다. 위로 모은 두 손 옆에 말풍선에는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 한 발로 버티고 서 있는 개구리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책 표지를 넘겨봅니다. ‘개굴’ 글자가 ‘개굴개굴’거리면서 요란스럽게 쓰여있습니다. ‘개굴’ 글자 위에는 파리 세 마리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깔깔거리며 비웃고 있습니다. ‘개굴’ 글자를 보고 있으니 시끄러운 개구리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볼게요. 왼쪽에는 개구리 무리가 있고, 오른쪽에는 앞다리를 양옆으로 펴서 새 날개처럼 펄럭이고 있는 개구리가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개구리들은 왜 저렇게 하고 있을까 궁금하게 그리고,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이 개구리는 머릿속으로 독수리를 상상하면서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개구리 이름은 포포입니다. 포포는 다른 동물 흉내 내기를 좋아합니다. 뱀처럼 스르륵 움직이기를 따라 합니다. 그러다가 나무에서 쿵 떨어지고, 독수리처럼 날려고 하다가 바닥에 퍽 곤두박질합니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포포는 원숭이처럼 매달리기를 하다가 철퍼덕. 호랑이처럼, 게처럼, 악어처럼 따라 해보지만 매번 실패 실패입니다. 지친 포포의 얼굴. 그 곁에 있는 개구리들이 수근거립니다. “개구리가 개구리다워야지!” 포포 엄마는 포포를 파리 잡기 훈련소에 넣어 버립니다. 그곳에서 포포는 다른 개구리들과 훈련을 받습니다. 개구리들은 커다란 한 몸이 되어 딱딱 맞춰 움직입니다. 모든 개구리가 획일적으로 훈련을 받는 장면은 무섭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훈련을 마친 포포와 개구리들은 파리 사냥을 나왔습니다. 파리들은 요리조리 날면서 개구리들을 약 올립니다. 개구리가 혀를 최대한 빼내도 파리를 잡지 못합니다. 그때였습니다. 포포가 호랑이처럼 뛰어 원숭이처럼 매달리고, 뱀처럼 스르륵 움직여서, 독수리처럼 날아올랐습니다. 착! 포포가 파리를 잡았습니다. 매번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포포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맨 뒤 면지에는 ‘개굴’ 글자가 요란스럽게 ‘개굴개굴’거리고 파리 세 마리가 덜덜 떨며 날고 있습니다.
그림책 <실패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이 참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철퍼덕’, ‘퍽’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계속 도전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기고 있는 포포가 느껴집니다. 나도 모르게 포로를 응원합니다. 이 그림책은 독자들에게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다른 개구리와 특히 엄마 개구리는 고정관념 속에서 꽉 막힌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어른들은 예전 방식을 고집합니다. <실패왕>은 우리에게 도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한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요즘에 포포와 같은 도전은 필요합니다. 로버트 케네디는 ‘크게 실패할 용기가 있는 자만이 크게 성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잘 하지 못 한다고 해서, 남과 다르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거워하던 포포가 파리를 잡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다양하게 접근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파리를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방법이 필요합니다. 얇은 그림책 한 권이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

최소은<혜윰서평단>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