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기고
[수요일의 시]고마운 눈발
  • 안산신문
  • 승인 2024.03.13 10:08
  • 댓글 0
박 수 여<시인>

밤새도록 눈이 내린다

밤이 따스하다

주위가 온통 새하얗다

마른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고

검게 물들인 머리카락 사이로 흰 꽃이 핀다

쌓인 눈들이 바람에 날린다

나는 지팡이에 의지해 뒤뚱뒤뚱 눈길을 밟으며

수술 길에 나선다

오늘따라 억센 아들 손이 부드럽다

여러 가지 뒷일로 바쁜 딸

장모 병원비 장만하랴 쉴 새 없는 사위

할미 손길 참고 기다리는 손자들

식구들 한 곳으로 정성을 쏟는다

온통 새하얗게 눈이 내린다

고마운 자식들,식구들... 눈이 내린다

넘어진 목덜미 신경 타고 눈물이 넘어간다

발가락이 꿈틀거린다

자식들 정성에 어려운 수술

눈길 위로 발목이 벌떡 일어선다

눈이 포근히 내린다, 고마운 눈발!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