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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시]봄을 맡는다
  • 안산신문
  • 승인 2024.03.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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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따스한 봄볕이
겨우내 얼었던 앞마당으로 스리슬쩍 내려앉는다
언 흙덩이 기지개 펴며 숨을 고른다
여린 연둣빛 치맛자락 끝으로 봄이 슬슬 묻어 나온다
불시에 눈이 환하다
엉겁결에 짝짝이 슬리퍼 끌고 봄 마중 나선다
기다렸단 듯 마른 나뭇가지로
매화꽃봉우리 삐죽삐죽 고개를 내민다
하얗게 파랗게 빨갛게
코끝으로 봄을 맡는다
코끝이 하얗다
코끝이 파랗다
코끝이 빨갛다
콧등 위로 앉은 변색의 명수 카멜레온
따스한 봄볕을 쏘이고
봄을 맡는다
꽃바람에 연둣빛 치맛자락 나풀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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