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미질 좌우는 건조입니다. 급속도로 건조시킨 쌀은 그만큼 밥맛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서서히 건조시킨 반월농협 쌀의 밥맛이 최고입니다.” 쌀 얘기만 나오면 만담가 못지 않게 말이 일사천리로 이어진다.

“맛있어요…맛있어…최고예요…최고…”

누가 팔곡동 농부 출신 아니랄까봐 쌀 홍보에 침이 마른다. 이한진(李漢震·사진·64) 반월농협협동조합 조합장은 조합장 이전에 안산에 5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 농사꾼이다.

그래선지 농부들의 애환과 농사 일에 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1971년 반월농협 조합원을 시작으로 팔곡일리 이장, 새마을 지도자, 반월농협 영농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반월농협협동조합 조합장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뛰어다녔다.

“‘내’ 일이잖아요. 나 이한진의 일. 옆집, 윗집, 앞집 어릴적부터 함께 자라온 내 형제들의 일…”
농사 짓기도 바쁜데 활동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한다. 이한진 반월농협 조합장은 현재 다른 농협과는 차별화로 반월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쌀을 전량 수매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안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안산에서만도 전부 소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질과 밥맛이 뛰어나 지방 쌀보다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원가 이하론 받을 수 없구…”
그래서 전량 수매를 결정했다.

이한진 조합장은 현재 안산시와 관내 학교 급식에 안산 쌀을 쓰는 문제를 조율 중이다. 학생들에겐 좋은 쌀을 제공하고 안산시 농민들의 근심은 덜어주자는 것이다. 이 역시 그가 농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농민심정을 잘 알고 있어 가능했다. FTA 관련 쌀개방에 문제에 대해 물으니 손을 절래절래 흔든다.

“절대 않 돼죠. 지금도 몇 천원 차이난다고 ‘안산쌀‘이 외면 받고 있는데…”라고 말한다. ‘조합원의 농업소득 증가’가 올해 소망이라는 그의 말에서도 느껴지듯 ‘이한진’은 반월농협협동조합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반월농협협동조합은 조합원들 복지 증진을 위해 조합원 가입 20년이상 된 65세 이상 사람들400여명에게 매월 2만원씩의 복지기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합원 환원 사업으로 27억 3천 900만원을 사용하는 등 조합원 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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