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3·3 운동’을 전개해 나가려 합니다. ① 안산시민의 한사람이 ① 한 번 더 ②이웃을 생각하며 ② 2%가 이 운동을 위하여 매월 ③ 삼천원씩 시민과 기업과 단체가 ③ 삼위일체로 움직이며 ‘살기 좋은 안산’,’녹색도시 안산’, ‘인간마을 안산’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욱 살기 좋은 안산을 만들어가는데 동참하고 싶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idea)인지 물었다. “제 생각인데요” 당연한 대답인데도 광고 카피처럼 귀에 익고 신선해 얼굴에 눈길이 쏠렸다.

그는 올해로 출범 13년째를 맞는 안산 YMCA의 새로운 선봉장 오창록(吳昌錄·58·사진) 이사장이다.

어쩌면 ‘1.1.2.2.3.3 운동’을 생각해 낼수 있었던 건 안산 YMCA가 출범하던 1993년부터 함께 해 왔던 그 이기 때문에 가능했으라 생각된다. 병원일이 바빠 인터뷰 시간마저 부담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창록 이사장은 앉자마자 두꺼운 화일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잔뜩 꺼냈다.

“YMCA가 한국에 정착한건 1903년 10월 28일 정회원 28명과 준회원으로 시작했고…안산YMCA는 내가 안산온지 4년 뒤 1993년부터…”
두꺼운 화일을 펴길래 환자 기록사항을 보는가 했더니 기자의 이해를 돕기위한 한국, 안산YMCA 자료들이 잔뜩이다. 밤새 준비한 듯한 A4용지 40여장 분량의 자료엔 한국, 안산YMCA 연혁부터 활동사항까지의 내용이 빼곡하다.

오 이사장은 현재 수원 당수동에서 고려정형외과를 운영하며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안산의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직장만 안산 일 뿐 생활은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하고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그는 직장이 수원이지만 집은 안산 고잔동이다. 올 11월엔 병원도 아예 안산으로 옮길 생각이다.

“안산이 좋잖아요. 좋지 않나요? 좋습니다. 안산은 계속 발전되고 있어요. 문화, 체육, 환경까지… 그래서 안산 YMCA는 청소년과 교육분야에 더욱 힘쓰려 합니다. 교육까지 더해지면 정말 살기 좋은 곳이 될 테니까요”

오 이사장이 안산에 삶의 둥지를 튼 건 올해로 18년째. 그래서 고향(포항)보다 안산이 더 정겹다.

“YMCA 이념이 기독교청년회운동인 만큼 청소년을 위한 사업이 첫번째입니다. 앞으로 학교시설, 교회, 공공시설 등 자원을 활용하거나 다른 시민단체와 연계해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추진 할 계획입니다.”

YMCA에 대한 각별함에 어떻게 입문하게 됐나를 묻자 ‘하나님의 뜻’과 와이즈맨 활동을 함께한 보성고등학교 동문 선배인 안산경일고등학교 윤동섭 교장의 추천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그러기를 13년째니 주변에서 칭찬하는 그의 ‘한결같은 꾸준함’은 달리 나온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활동하고 교육하기에는 현재의 공간은 너무 좁습니다. YMCA회관 건립과 우리 식구들의 복리도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이고요. 류홍번 사무총장과 간사분들 얼마나 훌륭한지 모릅니다. 정말 일 밖에 몰라요. 이들에게 맞는 복리도 적극 힘쓸 생각입니다.”

취임식 때도 류홍번 사무총장과 YMCA간사들에게 ‘수고’를 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인터뷰 때도 그는 ‘식구들’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런 그의 ‘따뜻함’과 열정이야말로 안산YMCA가 시민곁으로 한발 더다가서도록 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안산YMCA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사회운동과 건전한 청소년 육성, 사회교육, 문화, 사회봉사, 사회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지역내 대표적 시민사회단체다.

'살기좋은 안산, 녹색도시 안산, 인간마을 안산’을 표방하며 ‘참여를 통한 회원 공동체’, ‘어린이ㆍ청소년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 ‘지역사회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 공간으로 거듭나기’, ‘건강함이 넘치는 지역사회’, ‘ 안산시민이 참여로 만들어가는 풀뿌리 지방자치’, ‘마을마다 작은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삶이 문화가 되는 지역사회’,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자연과 어울려 사는 안산시민’, ‘생명ㆍ평화ㆍ통일을 일구는 지역사회’, ‘삶터에서 시작하는 공동체 만들기’ 등 다양한 생활·문화·교육공동체 사업들을 추진중이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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