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산 다문화체험 특구 계획」에 대해 이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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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주실천연대, 국경없는마을, 다문화가족협의회, 보문선원 등 2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산지역 이주자 지원단체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0일 ‘원곡동 다문화체험 특구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주민공동체를 파괴하는 졸속적인 특구계획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안산시가 현재 추진중인 특구 계획은 관주도의 낡은 개발주의의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며 우려를 피력하고 “7월 초순에 예정된 재정경제부 다문화체험 특구 지정 신청을 전면 유예하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원곡동이 관광특구 형식으로 개발될 경우 지가와 임차료 상승 등으로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이주노동자들이 떠나버린 껍데기뿐인 다문화 특구 조성으로 인해 원곡동은 공동화됨으로써 방문객 감소, 공단 노동력 부족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특구 지정 신청 유예를 요구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계, 이주민공동체대표, 이주민지원단체, 시민사회단체, 주민대표와 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생존권, 체류권, 노동권을 보장하는 대안적인 다문화 지역사회 건설을 위해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김창모 외국인복지과장은 “2005년부터 특구지정과 관련해 5번에 걸친 설명회는 물론 시의회와 시민단체와의 의견수렴을 충분히 진행했음에도 이제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주거권과 노동권 등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산 다문화체험 특구계획’ 공청회에 참석한 재경부 특구지정 담당자는 “안산시가 추진중인 특구 계획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특구 지정에 용이할 것”이라고 밝혀 안산시가 특구 지정을 위해서는 좀 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산시는 원곡동 795번지 일대 579,000㎡를 ‘안산 다문화체험 특구’로 지정해 외국인 복지여건 증진과 다문화공동체의 선도적 모델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특구 지정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최영석 기자  news@woo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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