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녹색물결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가 받은 고마움 그대로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주고 싶습니다.”

장애인환경보호국민연대 안산시지부 초대 지부장으로 취임한 우두명(76·사진)지부장은 손수 제작한 녹색환경 가방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산에 갈때나 시장에 갈 때 한번이라도 비닐봉투 대신 녹색가방을 사용하다면 제작한 것이 5천개가 되니 5천개의 비닐봉투 사용을 막은 것이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그래서 밝은 녹색을 사용한 이유와 가방에 새겨진 그림과 글씨 하나도 단순해 보이지만 모두 의미를 부여했다고 한다.

“가방의 색이 눈에 잘 띄면 멀리서도 식별해서 ‘나도 동참해야겠다’ 란 생각을 갖지 않을까했지요. 어른과 아이가 있는 그림은 어릴때부터 환경보호를 인식해 나가자는 뜻이구요”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 사랑부터 공단지역 환경 살리기 운동까지 이처럼 환경보호에 열정적인 그가 처음 환경운동에 관심 갖기 시작한 건 1992년이었다.

당시 반월공단 내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친목단체 ‘기우회’ 회장을 맡았던 우 회장은 공단과 안산시내를 오가며 쓰레기와 공장의 무단 폐수 방출 등을 보며 환경운동을 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는 할 수 없습니다. 지역과 국가가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나’부터는 먼저 할 수 있습니다. 동참해 주십시오”

그는 얼마전 안산시내 음식점들의 음식물 쓰레기 방출의 문제점을 시에 건의했다며 민·관 이 함께하는 등 사회가 전체가 동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현재의 비닐 쓰레기봉투가 아닌 통을 만들어 방출하는 방법을 음식점 주인에게 건의하자 처음엔 초기 비용과 불편함을 들어 거절했으나 후에는 승낙했다고 한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는 얼마나 발전됐습니까. 환경운동도 습관화가 되면 오히려 하지 않을때 어색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 회장은 새마을운동처럼 환경운동도 확산시켜 기존의 환경면에 취약했던 안산의 이미지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의 변화는 피부로 느껴집니다. 환경켐페인을 하기 위해 수암봉에 갔을 때 시민들의 ‘물맛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처음 그대로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는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논어에는 70세를 종심(從心)이라해서 공자는 마음이 행하는데로 따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고 했다. 항상 우렁찬 목소와 활기찬 모습으로 타인을 맞는 그의 변함없는 모습처럼 그가 지켜나가는 환경도 그의 모습을 닮아 푸르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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