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을 결의하면서 열린우리당 탈당 1호였던 무소속 임종인 의원(안산상록을·사진)의 정치적 행보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당이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결의(18일)하기 하루 전인 17일 오전 임 의원은 본지와 만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들어온 것을 빼면 예전 우리당과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다”며 민주신당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139명의 우리당 의원 중 (나를 제외한) 138명이 민주신당에 합류했는데 정책과 노선도 없는 정치공학적 정계개편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우리당의 ‘정치적 해체’에 일침을 가했다. 이른바 ‘도로 잡탕정당’이라는 세간의 비판여론과 같은 맥락이다.

임 의원은 “일부 의원들로부터 민주신당 합류를 제안 받았지만 거부했다”며 “‘범여권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포진해 있는 진보개혁적 지지층을 세력화하는 독자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종인 의원(중도통합민주당·비례), 김성호 전 의원 등 전·현직의원 10여명과 이에 동조하는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9월 초 ‘새개혁연대’란 모임을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새개혁연대’가 창당 수순까지 밟을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우리당에 실망한 진보진영을 한데 모으고 민주노동당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정당(Party)은 전체가 아니라 부분(Part)을 대변하는 정치집단이다. 서민과 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범여권과 민노당 사이’의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며 ‘새개혁연대’가 갖는 정체성을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나라당의 집권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범여권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마무리되면 필요에 따라 연대 논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선거연합’ 개연성을 내비쳤다.

민주노동당과는 각자 상호 경쟁하면서 정책연합은 가능하지만 ‘한 당’으로 통합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당 의원 출신으로 민주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하는 것이 외롭지 않냐는 질문에 임 의원은 “스스로의 말에 책임을 지고 실천하는 것은 지지자에 대한 정치인의 최소한의 예의다. 민주신당 경선이 끝나는 10월 중순 이후엔 이에 합류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야말로 국민이 진정 바라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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