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워라~ 조개잡이 가는 처녀들. 흥겨운 젊은 날의 콧노래로 발을 맞추며…”

귀에 익은 선율에 어느새 조금씩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여성회관 월피동 별관에 목요일 오후 2시. 공부시간, 회의시간, 한 여름. 때와 장소 구분없이 찾아오는 식곤증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내일’에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안산상록수 클래식기타 합주단’을 찾았다.

“저혈압으로 쓰러지고 나서 많이 무기력 했어요. 집중 할 곳을 찾다가 무작정하게 됐는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자신감 100% 충전 됐어요.”

‘여자와 기타’. 쉽게 연상되지 않는 ‘선입견’으로 처음을 물었다. 밝고 상기 된 표정으로 단원 이옥남(41·고잔동)씨가 말했다.

이씨는 기타를 배우고 나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는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카페는 기타를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의 공연으로 꾸미고 싶단다.

‘안산상록수 클래식기타 합주단’은 여성회관 기타반 수료생들로 구성 돼 2003년 6월 창단했다.
창단 후 선부동 노인복지회관 봉사연주, 시화호 시-생명축제, 안산시정신보건센타 송년모임찬조공연 등 관내 곳곳에서 무료 공연을 해 오다 지난해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1회 정기연주회도 가졌다.

“지금은 여성회관 기타반 등록과 함께 자동 합주단 입단이예요. 물론 피나는 연습을 거쳐야 하지요. 실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상급반으로 갈 수 없어요. 도중하차요? 물론 많죠”

2004년 기타반 2기로 시작했다는 김명희(49·사동)단장이 단원 구성에 대해 설명했다.

‘여성회관 기타반 등록과 동시에 합주단 입단’. 공연은 10명씩 4조로 나눠 이뤄진다. 오늘 등록하면 한달 뒤 공연도 참여 할 수 있다.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일주일에 두번 별도로 지정 된 시간 외 ‘늘’ 연습에 한창인 그들을 보면 기우는 사라진다.

김 단장의 말처럼 ‘피’나는 연습이 동반된다.

“쉽게 흥미를 잃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달랐어요. 그래도 그 동안 배운것 중에 제일 오래 했는데 아직 중급이예요. 고급은...어휴, 한숨만 나와요. 그래도 즐거워요” ‘즐거운 한숨’을 쉬고 있는 조명희(48·월피동)씨는 얼마전 남편에게 백만원 상당의 기타를 선물 받았다고 했다.

합주반은 초급, 중급 각각 6개월 과정을 거친 후, 2년여의 시간과 실력을 더 해 고급과정에 이르게 된다. “끝까지 해야지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 한다구요. ‘멋진’ 우리 아이들의 엄마가 될 꺼예요”

전덕미(42·사동)에 말에 옆에 있던 이옥남씨가 웃으며 ‘전덕미는 이옥남을 만나기 위해 다닌다’고 써 달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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