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고 sample’입니다. 예전부터 저를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해 온 덕에 이제는 주변에서 먼저 이렇게 부릅니다.”

2009년 제44회 경기도기능경기대회 추진위원회 강영권(세계공업(주) 대표이사·48·사진)부위원장을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참 많다. 10년 넘게 회사를 꾸려 온 기업인, 직업교육 전문가, 경기도직업교육 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그리고, 안산에서 44년 만에 처음 열리는 경기도기능경기대회 추진위원.

하지만, 이렇게 많은 수식어 속에 ‘공업’이란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다. “반월, 시화 공단 내 사장이나 공장장 70%는 기계공고 출신입니다. 기능인을 양성하는 전문계고 학생은 CEO가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부모들이 국가가 발전하길 바라면서 자녀의 전문계고 진학을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합니다.”

그에게 경기도기능경기대회 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직은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다. 전국을 다니며 기능인 양성을 위해 ‘전문계고 활성화’를 외쳐 왔던 그에게 이번 부위원장직은 그 동안 해 온 강연에 연장선이다. 이런 그의 ‘공업사랑’은 충남기계공고 시절부터 30여년 째다. 이날도 공대 졸업 후 9년간을 공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언변으로 전문계고 학생들이 자신감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며 ‘쉼’ 없이 얘기했다.

“교육제도를 바꿔 초등학교부터 전문교육을 실시 한 뒤 중학교도 전문계 학교를 신설해 전문인을 양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빨리 시작하면 대학진학은 필요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의 고등학교 교육만으로 부족해 배움을 더 하고자 하는 전문계고 학생에게는 현 대학의 동일계 5%가 아닌 그들의 재능을 인정하는 대학 자율선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력파괴’. 그는 전문계고 졸업을 실력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이른 전문인 육성’을 제시했다. 현재 그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세계공업(주)은 인재채용시 학력을 제한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의 ‘사람중심’ 경영방침은 회사 창립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효도비 통장’을 만들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교육은 사회와 인력의 가교역할을 합니다. 즉 사회 발전은 전문계고인들의 원활한 육성과 사회가 그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전문계고 출신이 당당하고 자랑스러 울 수 있는 ‘안산’이 가장 훌륭한 안산의 미래상이라 생각합니다” 강 부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전문계고 학생을 ‘우리 아이들’이라 표현했다.

한편 강영권 부위원장은 1995년부터 산학겸임, 기술자문 역할을 하며 산업체와 충남대, 구미1대학, 금호공고, 포항여자전자고교 등에 학교에서 ‘신기술 산업사회와 교육현실’, ‘나의미래 화려한 변신’ 등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실험실습기자재 생산, 연수위탁 교육사업, 산학협력의 세계공업(주)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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