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신임 송세헌 의장은 의회내에 당파성을 배제하고 ‘생활정치’가 올곧게 자리잡도록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 주요 정치일정에 내몰려 이리저리 휩쓸리기 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는 의회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의정비가 크게 인상되는 것을 두고는 “일하고, 변화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양적·질적으로 한단계 성장하는 의정활동을 펴보여 이에대한 일부 냉소적 시각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시의회 스스로 도덕성을 키우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동료의원들의 자정적 실천노력에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년 6월까지 안산시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크다. 개인적인 감회와 생각은.
기쁘기도 하지만 갑자기 중책을 맡아 솔직히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임기가 6개월여 밖에 안되기 때문에 많은 일을 새로 벌이기 보다는 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면서 시민들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는 의회상을 만들어 가겠다.

시의회는 시 집행부와의 관계에 있어 견제와 균형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시 집행부와 앞으로 어떤 관점을 유지하며 관계를 끌어갈 것인지.

시의회는 집행부에 대해 항상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시의회는 시 집행부와 더불어 안산시정을 이끄는 ‘수레바퀴’와 같다. 시의회의 위상제고나 독립성만을 너무 강조하면 원활한 시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지키면서 집행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가겠다.

■현재 내년 예산안을 다루는 정례회가 진행중이다. 정례회에 임하는 시의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동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금년도 제2차 정례회가 지난 3일 시작해 24일까지 열린다. 초선의원이 많아 의원 본인들도 조금은 힘들고 예산심의에 임하는 집행부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겠지만, 다행히 작년에 본예산 심의와 올해 수 차례 추경예산안 심의를 경험했기 때문에 심의내용과 기법면에서 많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동료의원들이 그 동안 수렴한 시민들의 요구사항과 의견들을 꼼꼼하게 점검해 이를 예산에 빠짐없이 반영하리라 믿는다.

다만 의원 개인의 지역구만을 챙기는 예산심의를 지양하고 시의 전체적인 현황과 미래비젼을 고려해 각 지역간 균형적인 발전을 꾀하는 쪽으로 예산심의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내년부터 시의원의 의정비가 크게 인상된다. 일부에선 이에 맞춰 시의원의 겸직금지 명문화 등 직위를 이용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도덕성을 높이려는 시의회 차원의 자정적 실천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타당한 지적이다. 의정비가 인상되는 만큼 거기에 걸맞는 의정활동의 성과를 내야한다. 따라서 의정활동에 매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회회기를 연장하고, 의원 연구단체를 만들어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 직위를 이용한 영리행위를 금지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는 다른 시군의 사례를 살펴보고, 동료 의원들과도 충분히 논의해 가면서 시민들이 수긍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의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어느정도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본다. 곧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5대의회는 정당 공천제를 통해 당선된 의원들로 구성됐다. 올 대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의회가 본연의 역할보다는 정당적, 정파적 입장에 따라 선거에만 매몰될 우려도 제기되는데.

대통령선거가 이 달 19일에 있고, 내년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주변에서는 정당공천을 받아 당선된 시의원들이 정치의 계절을 맞을 때마다 거기에 휩쓸리다 보면, 원활한 의회 운영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안산시의회 의원들의 자질과 평소 보여준 도덕성을 믿기에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의회운영에 있어 당파성을 적극 배제하고 ‘생활 정치’가 의회내에 뿌리내리도록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정기회 기간에 의원 활동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의원들을 적극 독려하겠다. 원활한 의정활동을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 모든 동료의원들과 5대 시의회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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