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 파탄위기에 처했던 IMF 당시 어려운 나라살림을 되살리는데 새마을지회의 활동은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97년말부터 98년초까지 전 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됐던 이른바 「금모으기운동」은 새마을운동이 그 첫단추를 꿰었다. 안산시지회는 당시 전시민을 대상으로 금모으기 운동을 벌여 무려 4만1천700여명의 참여를 이끌었는데 67만2천691돈이라는 막대한 금을 모으는 성과를 올렸다.



또 경제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불을 당긴 「하루 1천원 모으기운동」은 월 3만원씩 3년 저축운동으로 번지며 3만1천570명이 참가해 무려 1천751억원의 계약고를 올림으로써 전국 2위의 계약고 달성이라는 커다란 성과물을 남기기도 했다.



고철과 폐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폐자원 모으기 운동을 통해서도 409톤의 폐자원을 모아 2천여만원의 재활용 성금을 마련하는데 앞장섰다. 나라가 어려울 때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이 더욱 빛을 발한 셈이다.



사회 그늘진 곳에서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불우한 이웃옆엔 언제나 새마을가족들이 함께 했다. IMF 직후 실직가정이 급속히 늘어나자 실직가정돕기 사랑의 오뚝이 캠페인을 벌여 안산시 3만여 실직가정 중 1천200세대에 각각 쌀 20kg과 김장김치 10포기씩을 전달해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심어줬다. 또 매년 관내 소년소녀가장 25명을 초청해 남녀지도자들이 선진지견학을 하고 이날 하루만큼은 부모로서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특히 고국에 영구귀국해 안산에 정착한 사할린동포들을 돌보는 일에도 너나없는 애정을 쏟고 있다. 2000년에 이어 2001년에도 김장배추 1만3천포기를 담가 1천여세대에 전달한 것은 물론 새마을교통봉사대원 등과 함께 용인민속촌을 찾아 그리운 고향의 정취를 사할린동포들의 마음에 심어주고 있다.



99년엔 초지동을 시작으로 원곡1동 선부2동 부곡동 일동에 민간사회안전망을 구축해 이들 동마다 100만원씩을 지원하고 동별 주민들의 손으로 모은 성금으로 결식아동 홀몸노인 등 140가구에 생활필수품을 전달해 「더불어 살아가는」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경기북부 지역이 집중호우로 물이 잠겼던 98년 여름 200여명의 남녀지도자들이 동두천과 연천지역을 찾아 수재민과 아픔을 나눴던 봉사활동도 남모른 사랑실천의 한 모습이다.



삶의 질은 경제적 지원 못지않게 삶의 자세부터 바꾸는 의식개혁운동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점에서 새마을지회가 전일적으로 펼치고 있는 「생활의식개혁 시민운동」은 삶의 질을 높이는 단초가 되고 있다.



새마을 남녀지도자는 물론 80여명의 교통봉사대원을 대상으로 「정지선지키기」등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2001년엔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초질서 10대 실천과제」를 선정 이를 범시민적으로 지켜나가자는 서명운동을 벌여 4만2천여명의 동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밖에 에너지절약 캠페인과 세금 바르게내기 운동 검소한 명절보내기 등 생활주변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의식개혁과제를 선정해 범시민 실천운동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개혁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식당이나 급식시설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로 무공해 비누를 만들고 알뜰벼룩시장을 열어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생활운동은 시민의 생활속에 자리잡은 의식개혁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국가경제를 지키는 일 외에도 장기적으로 통일 한반도를 준비하고 국제화·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실천운동에도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2001년 국제화 및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해외에 도서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는데 4천500여권의 책을 브라질 상파울로와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인학교에 보냈다. 또 베트남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의류 500여벌을 지원한데 이어 베트남 현지에 보건소 건립을 위한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2000년엔 「통일손수레보내기 운동」을 벌여 모은 성금 625만원을 북한에 보내 북녘에 동포사랑의 씨앗을 심었다.



◈ 새마을운동 안산시지회 김봉식 지회장

김봉식 새마을운동 안산시지회장(56·얼굴)의 삶은 안산 새마을운동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91년 지회장에 취임한 이래 만 10년째 안산의 새마을운동을 이끄는 「선장」이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남녀지도자의 수가 다소 감소한게 되레 「양」보다는 「질」에 충실하는 계기점이 됐다. 예전엔 이웃돕기쪽에 활동의 포인트를 맞췄지만 요즘은 사업을 다양화하는 쪽으로 지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안산에 영구정착한 사할린동포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사할린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온 300여명의 노인들과 함께 한국민속촌을 찾아 「꿈에도 그리던 고향의 정취」를 맘껏 맛볼 수 있도록 했다.



97년말부터 98년초까지 전개한 「금모으기 운동」을 생각할때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당시 안산에서만 67만여돈의 금을 모으는데 새마을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섰다.



김지회장은 『어려운 나라살림을 되살리자며 모두가 나섰던 결집력을 가지고 이젠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의식개혁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장 밖에서 성공월드컵을 일구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향후 지회운영방안에 관해 김지회장은 『21세기엔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운동이 절실하다』며 시민화합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끄는 중심축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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