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대상을 수상한 도원중씨는 안산시청 총무과에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공무원이다. 하지만 그는 보존기간이 20년 이상인 안산시의 문서를 마이크로필름에 담는 작업을 하면서 대단한 일을 해냈다.



시민의 사유재산인 기록물을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많은 문서를 전산입력 시켰다.

더욱이 마이크로필름을 단순히 캐비넷에 보관하면 업무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한 획기적인 시스템도 개발했다.



전국 최초로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도원중씨가 자동차 리모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것으로 마이크로필름에 바코드를 접목시킨 후 원하는 자료의 제목 등을 입력하면 3초 이내에 필름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장치다. 기존 시스템은 마이크로필름과 광파일시스템이 별도로 구축돼 마이크로필름을 캐비넷에 보관하게 돼 업무활용 빈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시스템 개발로 인해 행정정보공개 신청의 경우 문서를 찾는 시간이 길게는 15일이 걸렸으나 공개대상 여부 및 수수료 납부문제만 끝나면 30분 이내에 직접 이메일로 전송 받음으로서 질적서비스는 물론 공개시간도 크게 단축시켰다.



특히 업무활용 빈도가 높은 문서는 컴퓨터에서 직접 이미지를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행정 전반에 있어서 엄청난 기대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그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경찰청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등 전국적인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안산시가 시범기관으로 지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각종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평가에서 안산시가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3억원의 국고를 지원 받게 됐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하게 자료관 표준모델 정립 공동작업반으로 편성되는 기회도 함께 얻었다. 예산절감과 세외수입 효과도 가져왔다.

마이크로필름 촬영 작업을 하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의뢰한 문서를 촬영 3천4백68만원의 세외수익을 올렸다.



장비구입에 따른 예산절감도 만만찮다. 시가 전국 최초로 마이크로필름 작업을 하자 관련 업계에서 기초설비 제작비용을 제외시켜 결국 2천8백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더욱이 일반적인 마이크로필름과 광파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소 13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나 시가 직접 직영함으로서 13억원의 예산만 투자됐다. 결국 시는 119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고 전국 각 단체에서 벤치마킹 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예산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



문서이관에 따른 서고공간의 확대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시스템 구축이 끝난 영구 및 준영구 문서는 정부기록보존소로 이관하게 됨으로서 공간이 그만큼 늘어났다. 이 모두가 그의 효율적인 업무능력이 뒷받침됐고 함께 작업을 한 공공근로자들이 흘린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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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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