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고등학교 졸업생이 무려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52회 행정고등고시(기술)에 최종 합격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원곡고등학교 18회 졸업생인 전경수씨<사진>로 현재 한양대(서울) 건축공학과 4학년에 휴학 중인데, 고시준비 1년여 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군대를 재대하고 고시를 준비하려고 마음먹었던 지난 해 여름, 전경수씨는 사실 모든 고시준비생들이 그렇듯 열의는 있었지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조금은 막연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학 고시반에 들어가 처음 치러진 모의시험에서 고시반 동기생 7명 중 꼴찌를 한 경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늘을 감동 시켜라. 그래야 합격 할 수 있다”는 학부 교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하늘을 감동시키는 일은 1분 1초를 아끼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여기며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교 고시반 동기생들과의 ‘스터디’ 빼고는 고시준비 학원도 다니지 않은 전씨는 고시반 내에서도 제일 막내였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공부를 한 선배들로부터 시험에 필요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 중 한 선배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자료를 공유해 주었다고도 하는데, 그 선배에게 제일 고맙기도하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한다.

사실 고시생들이 자신만의 정보나 자료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가끔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자신을 다독였다.

그는 “나는 꼭 고시에 붙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마음속에서 지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마음의 각오가 짧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었다.

“그동안 시험 준비하느라 대학생활의 낭만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는데, 마지막 남은 1년은 학생으로서도 멋지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미소 속에서 아직은 고시합격생이라는 신분이 아닌 앳띤 대학생의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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