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여야합의로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예산을 지난해 수준으로 원상복구하기로 해놓고도 끝내 무산돼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언론악법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시민단체연대회의 등 경기지역 5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29일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나라당은 언론장악 7대 악법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정권연장 음모 당장 집어 치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합헌결정을 받는 신문과 방송 겸업제한조치를 공개토론 한번없이 날치기 통과시켰다”면서 “한나라당이 발의한 7개 언론 관련 법안은 재벌과 보수 신문에게 방송을 선물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신문.방송으로 여론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언론악법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적 합의를 무시한 채 법의 탈을 쓴 폭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악법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문.방송법 개정은 국민의 64%가 반대하는 악법”이라면서 “7대 언론 관련 법안 저지를 위한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도 지난달 30일부터 집중투쟁에 들어가는 등 언론파업이 전국의 지역신문들이 참여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문.방송 겸영 전면확대와 대기업의 지상파 및 방송뉴스 진출에 대해 강력 성토하며 만약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8일-20일 한길리서치가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피디저널 등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찬성 18.4%, 반대 63.1%로 반대의견이 세배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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