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재선의원을 지낸 군자새마을금고 박영철(51)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연합회 이사와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사와 감사위원장은 역대 새마을금고 인사 중에 박 이사장이 최연소로 당선됐다.

경기도에서 유일한 연합회 이사는 사업예산 및 법제정 등 의결기구며 감사위원장은 새마을금고 전체예산에 대한 회계감사 등의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자리다.

그는 지난 2005년 48세의 나이로 연합회 이사에 당선됐고 감사위원장은 그 이듬해인 2006년에 선출됐다. 지금까지 이사와 감사위원장은 연령적으로 대개 50대가 넘는 인사들이 맡아왔다.

더욱이 감사위원의 경우 외부인사는 대부분 저명한 인사들이 맡고 있고 지금도 경제학 박사출신의 서울예대 교수와 재경부 국장출신의 차관급이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감사위원 당선은 새마을금고 내부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그에 대해 평가도 높다. “새마을금고를 젊음이 넘치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켰으며 새마을금고에 대한 애착과 일에 대한 열정, 추진력,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그는 “새마을금고가 지역금융을 선도하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 중앙회장을 맡아 전국 새마을금고를 경영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밝혀 중앙회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가 군자새마을금고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8년이다. 현재 반월공단이 자리하고 있는 성곡동이 고향인 그는 지역에서 건설업을 하면서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자연스레 새마을금고와 가까워지게 됐다.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는 새마을금고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면서 이사와 부이사장을 거쳐 이사장까지 단숨에 올랐다. 지난 2000년 2월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재선에 이어 3대째 이어오고 있다.

그의 이사장 취임 뒤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가 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군자새마을금고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며 전국 최고의 새마을금고로 우뚝 섰다.

그가 이사장에 취임할 당시 새마을금고 자산은 411억, 공제 800억, 적립금 22억으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취임한 이후 확연하게 달라졌다.

8년이 지난 현재 자산(1470억) 1060억, 공제(4300억) 3500억을 증가시켜 전국 3위를 달리고 있고, 적립금은 105억으로 전국에서 제일가는 새마을금고로 성장시켰다. 최근 들어 지역금고끼리 합병하는 사례를 제외하고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당시 본점과 지점하나에 불과하던 점포는 원곡본동에 위치한 본점과 선부동, 부곡동, 일동지역 등 5개 지점으로 늘어났고 능길 지역에는 무인점포도 들어섰다. 상주직원 50명에 회원수도 1만5000명으로 늘어나며 명실상부한 지역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에는 새마을금고 경영평가서 “성장부문 전국 1위”를 기록, 대통령 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에는 17억원의 수익도 올렸다.

그는 “새마을금고의 이념은 참여와 협동으로 풍요로운 생활공동체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계발사업과 복지지원사업, 장학사업, 평생교육사업, 문화예술사업, 자원봉사활동, 사랑의 좀도리 운동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군자금고가 지난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무려 3억원에 이른다. 혜택을 받은 학생도 중학생 538명, 고등학생 926명, 대학생 14명으로 총1478명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더불어 사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많은 혜택을 줬다.

최근에는 임직원들이 스스로 모금한 300만원과 좀도리 운동을 통해 들어온 성금 200만원 등 모두 500만원으로 라면 250박스를 구입, 일자리를 잃고 끼니걱정을 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때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학생들이 서울대 수석입학과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큰 보람을 느꼈다”며 “새마을금고가 서민과 함께하는 개미군단이라는 애칭이 있듯,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친근한 벗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외에 그에게 붙는 또하나의 호칭은 “시의원”이다. 그는 지난 95년 37세의 나이에 안산시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의 영광을 안으며 연거푸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전공인 도시건설위원회에 소속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도시건설위원장직을 무난하게 수행했다.

그는 “시의원 재임동안 선부동 지역의 최대숙원 사업인 주차문제와 물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지금은 정치보다는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군자새마을금고를 육성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군자금고는 회원들에게 복지혜택과 장학금 지급, 해외여행, 문화 공간대여, 운영자금 저리대출 등 다양한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능력에 따른 인센티브를 실시, 포상비를 수여하는 등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그는 말한다.

박 이사장은 “올해 목표는 신길지구 내 토지를 매입해 사옥을 지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회원과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혜택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당하게 살자”가 좌우명인 그는 부인 한연희(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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