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 승진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인사위원회의 결정이 뒤바뀌자 배경을 두고 의심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고 직렬간 형평성 갈등까지 일면서 조직내 안정감이 흔들리고 있다.
안산시는 6일 국장급(4급) 3명, 과장급(5급) 5명의 승진자를 발표한데 이어 10일까지 승진 104명을 포함한 430명에 대한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놓고 공직내부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장급 3자리에 대한 승진 대상자는 지난 2일 시 인사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선정했지만 이례적으로 3일 뒤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일부 대상자를 바꾼 것으로 확인돼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 인사위원들은 “인사위 심사 결정 번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사위를 허수아비로 전락시켰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상자 번복을 두고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험악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공직내부의 갈등과 불평도 쏟아지고 있다. 승진 인사가 행정직에 쏠린다고 보는 소수직렬의 직원들은 “다수직렬의 승진잔치로 전락해 직원간 갈등과 위화감만 키웠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5급의 경우 승진 5자리 모두를 행정직이 꿰찼고6급도 승진자 8명 중 5명이 행정직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시승제’ 등 혁신시스템 가동을 전면에 내걸었던 민선4기의 인사행정이 일회성 이벤트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별승진제와 청렴인증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런 합리성과 공정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시승제로 우수공무원 2명을 특별승진시킬 땐 “연공서열을 파괴한 혁신적 인사정책”이라며 떠들썩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이번 인사에선 배경과 결과에 대해 이렇다할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안산시공무원노조는 6일 성명을 내어 “실효성 없는 즉흥적인 인사행정으로 조직문화의 갈등과 위화감을 초래하고 있다”며 “민선4기 인사정책의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인사위원회 결정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어서 재심의가 가능하고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을 중심으로 무리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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