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중복투자 논란으로 당초 계획안을 크게 바꿔 추진중인 광덕로 테마광장 조성사업이 이번엔 기본설계를 제출했던 업체가 최종 입찰을 포기하는 바람에 공사착공이 지연되는 등 삐걱거리고 있다.

광덕로 테마광장 조성사업은 = 시청앞~고잔신도시 광덕로 970m 구간의 왕복 8차선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상가쪽으로 도로 위치를 옮겨 도로 중심부에 폭 59m의 광장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광장에는 다양한 휴식공간이 들어서고 차로를 가로지르는 세 개의 보도육교는 랜드마크 시설로 리모델링 된다. 총 180억원(국비 20, 도비 10, 시비 150)을 투입해 올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0년 상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방향 수차례 변경 = 이 사업은 2007년 당시 건교부의 ‘살고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사업’ 전국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처음엔 130억원(국도비 30 포함) 규모로 추진됐지만 시가 인근 철로변 테마공간 사업까지 하겠다며 총 420억원짜리 대규모 사업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사업비 과다 논란 때문에 335억원(광덕로 180, 철로변 완충녹지 155)으로 수정된 뒤 지난해 8월 다시 시의회가 예산의 중복투자 개연성을 감안해 철로변을 제외한 광덕로 테마공원 사업만 우선 진행하는 것으로 수정해 확정했다.

유찰 배경 및 향후 계획 = 지난 9일 입찰을 마감했는데 애초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했던 (주)삼호와 에스알건설(주) 중 에스알건설(주)가 끝내 입찰을 포기해 유찰됐다. 전체 공사비용 범위를 넘어서는 기본설계의 변경 여부를 두고 에스알건설(주)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간에 이견을 못좁힌 때문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따라 오는 24일 사전시공능력평가를 거쳐 7월 중순께 적격업체를 선정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입찰재공고를 냈는데 예상치 못한 유찰로 인한 공사착공 지연은 불가피해 졌다. 당초 8월로 예정했던 이 사업의 착공은 10월로 연기돼 완공일정도 내년 10월로 두달 가량 늦춰졌다.

시 관계자는 “첫 입찰이 유찰됐지만 사업추진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광덕로 테마광장 조성사업과 연계해 앞으로 철로변 완충녹지를 휴식공간으로 바꾸는 사업도 국비를 최대한 지원받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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