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있어 수월성교육을 강조하는 MB 정부의 교육정책과 김진춘 현 교육감의 고교 평준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등으로 인해 안산 교교입시 평준화의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지난 8일 첫 직선제로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교수가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됨으로써 안산지역 교교 평준화 문제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1974년부터 시행돼, 현재 30여년이 지나도록 유지되고 있는 고교 평준화 정책, 평준화 정책은 처음부터 찬·반 논의가 팽배한 가운데 오늘날까지도 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74년에 시작된 우리나라 평준화정책은 서울, 부산, 대구, 수원, 안양, 고양, 부천 등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어왔다.

우리나라에서 평준화가 지역적으로 불가능한 농촌, 어촌 등을 빼면 평준화가 아닌 도시는 거의 없으며, 인구 70만이 넘는 도시 중에서 고등학교 비평준화인 곳은 안산밖에 없다.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의 76.5%가 평준화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안산시 고교 평준화 정책에 대한 찬·반의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

찬성=김활신 고교평준화를 위한 안산시민연대(고평시) 집행위원장은 “지난 2007년 행한 리서치 조사에서 안산지역 학부모의 72.9%가 평준화에 찬성하고 있다”며 “평준화는 아이들이 창의성과 자율 교육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평준화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입시를 걱정해야 하는 문제와 아이들이 교복으로 평가받고,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반대=이에 반해 안산지역 한 학교 관계자는 “평준화를 하게 되면 아이들이 학교 선택에 있어서 부모의 의지에 좌우되어 인문계 고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 것”이라며, “학기 초에 이런 학생들의 적응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의 수준을 어디에 맞쳐야 하는지에 대한 교수방법의 어려움과 생활지도, 인성교육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과다 사교육비 지출에 있어서도 그 시기만 늦출 뿐 대입을 위한 더 많은 사교육비 지출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안산지역 고교 평준화에 대해 찬·반의 의견들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로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니라 진정으로 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다.

어쨌든 안산지역의 교육정책은 평준화로 가든 현 상태로 남아있든지 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제는 찬성과 반대를 위한 목소리보다 어떻게 어떤 방법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느냐이다.

김상곤 당선자가 안산지역의 평준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는데, 이젠 그 절차와 방법면에서 여론 수렴과 공청회를 열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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