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이 본격 태동한 것은 지난 1989년이다. 지역신문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지역신문이 첫 선을 보였다. 중앙지 중심의 신문환경에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소식들을 전하는 매체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안산신문도 이때 안산에서는 처음으로 창간하게 됐다. 그때가 1989년 4월26일이다. 지금으로부터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역신문이 태동할 당시에는 그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 일일이 인쇄판을 맞춰 신문을 발행하는 어려움이 따랐고, 신문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지도 또한 낮았기 때문에 신문발행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지 중심의 우리나라 언론환경과 열악한 지역신문의 구조 때문에 아직도 지역신문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방의 몇몇 지역신문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뿌리를 내려가고 있지만 많은 지역신문들은 아직도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지역신문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데는 중앙중심의 언론환경과 지역신문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지도 부족, 신문사 내부의 열악한 재정구조, 기자들의 자질부족 및 처우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산신문은 20년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신문을 발행해왔다. 그 배경에는 안산신문을 사랑해 준 독자들과 시민, 광고주 덕분이다. 여기에 좋은 글을 지면에 흔쾌히 실어주고 있는 논설위원과 안산신문 임직원과 함께 신문에 많은 애정을 보내준 자문위원, 편집위원, 운영위원, 독자위원들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오늘의 안산신문은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하면 안산신문은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특히 개인이나 특정단체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언론은 공익적인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는 안산신문 대표와 임직원의 기본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런 인식에서 안산신문은 정치적인 논리나 사주의 일방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지역신문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왔다. 언론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자 윤리강령 제정 및 편집권 확보, 경영과 편집권 독립, 독자위원회 운영, 기자윤리교육 등을 꾸준하게 실천해왔다. 이 결과 2008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지역신문발전기금 대상 신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지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안산신문은 발행 당시 다른 지역신문과 달리 전문인들의 칼럼을 실어, 독자들에게 양식을 쌓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현재 지령 912호가 발행됐는데 지면에 나간 칼럼도 900여편에 이른다.

이기진 논설위원의 “컨닝노우트”도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1999년 9월1일자(470호)부터 게재된 컨닝노우트는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서 정서상의 문장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세상의 교훈적인 글을 모아 그 의미를 더했다.

이렇듯 안산신문은 창간 초기부터 다양한 지면구성을 통해 독자와 시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안산신문의 또 하나의 자랑하면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이다. 재정적인 수익사업이 없는 지역신문의 경우 자체적인 예산으로 각종 행사를 마련하기란 사실상 어렵지만 본지는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을 목표로 첫 단추를 달았다.

그 첫 번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아이엠에프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인 1997년 안산상록대상을 제정했다. 창간 8주년에 즈음해 제정된 이 상은 아이엠에프로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기 위해 지역경제, 근로, 사회봉사, 문화예술, 공직분야에서 묵묵히 일해 온 시민들을 찾아 시상했다.

전국의 지역신문 중 지역에서 시상을 한 사례는 안산신문이 처음이다. 이후 각 지역신문들이 지역실정에 맞는 시상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 모두 80여명(단체)에게 시상했다. 수상자에게는 금 10돈과 상패, 기념품, 지면인터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초중고 글짓기 대회도 안산신문의 자랑이다. 반월.시화공단이 있는 안산은 산업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안산사랑의 애향심을 일깨우고 산업안전과 재해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 매년 40여명의 학생들에게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으며 올해 11회 대회까지 4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대회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공동 주최해 대회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등 내실있는 글짓기 대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97년 아이엠에프 이후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시기로 기업경영인은 물론 근로자들도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안산신문은 유진박과 함께하는 근로자를 위한 음악회를 개최, 자칫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실의에 빠질 수 있는 경영자와 근로자를 위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13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와 일상생활에서의 시름을 뒤로한 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산신문은 이외에도 장애인 합동등반대회와 안산신문사장기 축구대회를 개최,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북돋아주고, 생활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안산신문은 지역신문의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안산지역을 위해 보다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장기적인 비전이 안산신문사가 마련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개년 계획을 담은 비전이다.

안산신문사는 이 계획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방화시대의 선도적 역할과 지역 및 오피니언,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역 최고의 신문으로 도약할 것이다. 여기에는 임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시민, 독자들의 채찍과 도움이 따라야 한다.

◆안산신문이 걸어온 길

1989년 4월 안산최초 지역신문으로 창간
1989년 5월 창간호 발행
1991년 1월 판형변경 / 유가지 전환
1991년 3월 명예기자 발족
1991년 5월 지령 100호 발행
1993년 2월 주부명예기자 발족
1997년 9월 지령 400호 발행
1997년 2월 제1회 안산상록대상 시상식
1999년 4월 제1회 초·중·고 글짓기대회
1999년 4월 창간 10주년 기념식
1999년 11월 안산시 장애인 합동등반대회
2000년 5월 지령 500호 발행
2000년 11월 제1회 안산신문사장기 축구대회
2001년 11월 제2회 안산신문사장기 축구대회
2002년 8월 지령 600호 발행
2004년 10월 지령 700호 발행
2006년 11월 안산투명사회협약 체결
2006년 12월 제10회 안산상록대상시상식
2008년 2월 지역신문발전기금 대상사 선정
2008년 4월 제10회 초·중·고 글짓기대회
2008년 4월 창간 19주년 기념식
2008년 6월 외국인근로자돕기 걷기대회
2008년 12월 제12회 안산상록대상시상식
2008년 12월 지역언론윤리강령 제정
2009년 4월 유진박과 함께한 희망음악회
2009년 4월 제11회 초·중·고 글짓기대회
2009년 4월 지령 912호 발행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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