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5월 1일부터 열리는 국제거리극축제와 레저항공전에 ‘안산25먹거리’로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전국 25개 농촌지역 초등학생 1천여 명을 초청키로 하자 이들 학생을 할당받은 일선 동사무소마다 숙식문제 등을 해결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자매결연 지역 초·중학생 2천여 명을 뚜렷한 안전대책도 없이 초청한 바 있어 다분히 인기주의에 편승한 행정을 되풀이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안산에서 열리는 국제거리극축제와 레저항공전에 전국 25개 시·군의 현지 초등학생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대상은 지난해 4월 안산과 먹거리 직거래 판매를 위해 협약을 맺은 완도, 영광, 하동 등 25개 농촌지역으로 인솔교사 포함 40~50명씩 총 1천300여 명이다.

시는 참가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1개 마을 당 버스 임대료 50~60만원씩 총 1천여 만원을 시 예산으로 지원해주고, 식사나 잠자리는 해당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거나 교류를 하고 있는 관내 동사무소별로 지원방안을 마련해 해결하도록 했다.

하지만 할당된 학생수를 채우고 식사는 물론 잠자리도 마련해줘야 하는 동사무소는 주민자치위원이나 통장 등 유관기관까지 동원해 대책을 짜느라 고민에 싸여 있다.

특히 멀게는 6~7시간 거리의 지역에서 올라오는 학생들은 숙박이 불가피하다 보니 이들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동사무소는 홈스테이가 가능한 주민을 섭외하고 식비 등 수백만원의 비용을 마련하느라 불만도 팽배하다.

시는 지난해 7월엔 학생들의 입장권(1만원)을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25개 시·군 청소년 2천500여명을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초청했었다. 한 시민은 “안산에도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청소년이 많은데 수천만원씩 시 예산을 들여 매년 자매결연 지역 학생들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수송이 어려운 3곳은 이번 초청을 거부해 22개 마을만 참여한다”며 “대부분 하루 일정으로 안산을 방문하고 숙박까지 하는 경우는 거리가 먼 3~4개 마을 뿐이다”고 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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