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에딘버러축제가 있다면 한국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있다.‘제5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지난 2일 문을 열어 5일까지 호수공원과 광덕로 일원에서 펼쳐졌다.

안산시가 주최하고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 한진석)이 주관한 이번 국제거리극축제에는 총 16개국 거리극 광대 56개팀이 출연, 하루 100여회의 공연을 통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거리극의 진수를 선보였다.

4일 동안 진행된 국제거리극축제는 호주 초청팀 가족인형극 ‘숲속의 밤’, ‘소떼들’, 캐나다 저글링팀 ‘아브라서커스’를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공연팀 등이 환상적인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초청팀으로는 극단 몸꼴이 대형 야외극 ‘다시 돌아오다’, 움직이는 사람들의 ‘사람? 아니 동상!’, ‘노리단 퍼레이드’ 등의 멋진 공연이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이밖에도 서울예전 대학생들이 펼치는 거침없는 거리축제, 다문화 도시 면모를 보여주는 일본풍물, 필리핀 풍물, 댄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특히 전국 최대 외국인 거주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국적, 성별, 나이를 초월해 신나게 축제를 즐겨본다는 의미에서 ‘빨간코나라 - 다문화가 숨쉬는 축제’라는 특별기획프로그램도 열렸다.

이번 축제에서 5일 어린이날에는 과학체험 등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과 네팔, 필리핀, 러시아 등 외국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펼쳐졌으며, 다양한 민족의 문화 공연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다문화 축제의 장이였다.

또한 이번 축제에는 안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전국 25개 지방도시에서 마련한 농특산물 코너 ‘안산이오’ 먹거리 판매점도 운영돼 시민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무공해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겐 축제도 즐기면서 좋은 먹거리도 구입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나흘 동안 펼쳐진 국제 거리극축제에는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룬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안산시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편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난해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발되기도 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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