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추진중인 종합장사시설(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적정 부지를 찾지 못해 2년 가까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시는 추모공원 입지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거쳐 입지조건이 가장 좋은 부지로 3곳을 압축했지만 까다로운 행정절차에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 민원까지 겹치면서 적정부지를 확정하는데 애를 태우고 있어 추진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시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10만㎡이상의 부지에 공원형 종합장사시설을 짓는 것을 2007년 8월부터 추진중이다. 하지만 초기단계서부터 주민 반발에 밀려 부지선정에 난항을 겪자 지난해 11월 전문 학술연구기관에 입지선정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해 올 1월에 단원구 원시공원과 화정동, 대부도 외지섬 등 3곳을 최적지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들 부지에 대한 적정성 검토단계에서 복잡한 행정절차를 풀기가 쉽지 않고 주민 민원까지 얽혀 추모공원 조성 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검토 결과 시화호 남측부지에 조성하는 대송단지 내 부지인 대부도 외지섬은 부지확보 비용이 저렴하고 민원 발생 요인이 적다는 장점은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농림부로부터 대송단지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화정동 363번지(400,000㎡) 일원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이를 먼저 해제해야 하는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주민 이주 문제 등으로 입지 여건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그나마 원시공원(268,400㎡)은 접근성이 좋아 적정 부지로 거론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큰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 여론조사 결과 찬성율이 50%에도 못미쳤다. 인근 초지동 주민까지 부지선정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초 6월까지는 최종 입지를 선정하겠다던 계획이 수개월 뒤로 미뤄지게 됐고 2012년 완공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지 선정을 위해 반대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물밑접촉을 하고 설명회 등을 열어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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