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내친구>



『안산시 독서왕 선발대회!』

내게 있어서 이 대회는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가 6살 때 안산시 독서왕 선발대회에 책을 많이 읽어서 독서왕으로 뽑힌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는 6살이어서 독서왕이 뭔지도 모르고 상품으로 받은 선물세트를 보며 즐거워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상은 아주 보람있는 상이었다.



안산시에서 책을 가장많이 읽은 아이!

내가 독서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엄마께서 하루에 10권 이상의 동화책을 읽어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난 잘 알고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내가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그 작은 손으로 낑낑 거리면서 가져온 책을 목이 아프심에도 불구하고 다 읽어 주셨다. 동화를 들으며 바다속으로 하늘나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눈을 굴리던 나! 어려서부터 책과 단짝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내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사람이 서로 친해지려면 많이 만나고 말도 걸어야 비로소 친해지는 것이다. 나도 책과 친해지기 위해 서점으로 책을 만나러 매일 꼬박꼬박 갔었다. 식사를 마치고 밤 바람도 마실겸 엄마와 손잡고 서점에 가면 난 서점에 꽂힌 수백권의 책을 보고 감탄을 하며 한권을 잡아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읽곤 했다.



책은 내가 궁금한 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려주었고 때로는 주르르르 눈물이 흐르도록 때로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기게 해주었다. 난 이렇게 고마운 친구에게 해준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책은 항상 새로운 이야기로 날 유식하게 만들어줘서 주위 친구들에게 어른들에게 인정받게 해주었다.



얼마전의 일이다. 난 한국역사 시리즈27권을 다 읽고 독후감까지 썼다. 역사책은 다른책보다 유식한 친구였다. 을미사변에 대해서 5·18구테타에 대해서…난 내 친구의 유식함에 놀라며 끈기있게 책에 있는 유식함을 내 머리에 집어넣어서 지금은 한국역사라면 척척박사다. 한국역사가 유식의 머리를 채워주었다면 내 상상의 머리를 채워준 책이 있다. 바로 해리포터!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고 정말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마법이야기들!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 책을 읽을때마다 나도 모르게 마법 주문을 외우고 크게 웃기도 했다. 이처럼 책은 유식의 머리 상상의 머리 감동의 마음 넓은 마음 등을 꼭꼭 채워주어 오늘의 나를 탄생시켜 주었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가끔 찬송가를 부를 때 『나의 사랑하는 책』이라는 찬송을 부르며 책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있다. 독서왕도 될 수 있게 해주었고 남들로부터 인정도 받게 해주었고 책과 친구가 되는 엄청난 행운도 누리게 해준 나의 사랑하는 책! 책이 내게준 선물을 생각하면 난 책에게 얼마만큼의 보답을 해야 은혜를 갚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세상에는 행복한 일이 많지만 그 중 하나는 책과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다행히도 그 행복을 누리고 있고 내가 할 일은 책과의 우정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다. 책은 나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별망초5/홍윤빈>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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