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성과 치밀함을 바탕으로 미래 안산시 생활환경의 뼈대가 되어야 할 도시계획이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대처로 계획안 수립과 삭제를 반복하며 삐걱거리고 있다.



안산시는 올 2월 제97회 임시회에 제출했던 기존 원곡동 고잔동 성포동 저층아파트에 대한 용적율 제한계획을 형평성 논란이 일자 지난달 제98회 임시회에서 슬그머니 삭제한데 이어 부동산투기와 특혜시비에 휩싸인 원곡동 기숙사부지 용도변경안에 대해서도 임시회 직후인 9일 전면 백지화 했다. 앞서 1월엔 일동 541~568번지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도 토지소유주들의 반발을 이유로 입안계획을 취소하는 등 즉흥적이고 일관성 없는 행정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안산시는 원곡동 기숙사부지에 대해 일반주택 건축을 허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하다 특혜의혹과 함께 대단위 주거환경 악화우려가 제기되자 용도변경 계획을 백지화 했다. 이는 용도변경 계획 발표전 이미 상당수 부지가 매매거래되고 원룸주택이 건축되는 등 토지값 상승을 노린 투기 및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다 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행정에 대한 이같은 불신감이 부담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일대는 매입 당시보다 두배가량 오른 값에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원룸주택까지 지난 4월 준공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투기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시 관계자는 "타용도 건축물 신축이 어렵고 나대지 및 개발이 지체돼 기숙사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일부 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어 일단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