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동 수인산업도로변에서 먼 길 달려온 운전자들의 허전한 속을 든든히 채워주었던 ‘동트는 뜰’ 양평해장국이 신길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 친절한 미소가 얼굴에 세겨진 '동트는뜰' 양평해장국 이순희 사장.

얼굴 가득 인심 넉넉한 웃음이 새겨진 양평해장국 안주인 이순희씨는 “4년 동안 꾸준히 찾아주신 손님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자리를 옮겨 좀 죄송스럽다”며 “더 넓은 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회가 닿으면 다시 찾아 달라”고 말한다.

순대국 해장국 판매만 10년째 하고 있다는 이씨는 3년 전 자신이 만든 해장국에 ‘동트는 뜰’이라는 이름을 붙여 서비스 등록을 했다. 현재 이 상호를 달고 운영하고 있는 해장국 가게가 안산과 인천, 부천 등지에 다섯 곳이나 된다.

기존 해장국이 약간 텁텁하고 기름기가 많아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운 음식이었다면 이씨가 요리하는 해장국은 기름을 제거해 깔끔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 여기에 푸짐한 선지와 고기를 넣어 끊이면 그녀만의 독특한 해장국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맛은 수인산업도로를 오고 가는 운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멀리 파주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생길 만큼 인기를 누렸다. 가게가 순탄히 자리를 잡자 이씨 부부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로 했다. 부곡동 가게를 넘기고 신길동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동트는 뜰’ 양평해장국이 새롭게 자리를 잡은 곳은 신길 고가 로를 내려 서자마자 한국수자원 공사로 들어서는 길 초입이다. 무심코 달리다 보면 잘 눈에 띄지 않는 위치지만 넓은 주차장과 가족단위 손님이 쉴 수 있는 잔디밭, 100명이 넘는 단체 손님도 너끈히 받을 수 있는 가게에 반해서 과감히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가게 주변엔 빈 땅도 많아 이곳에 고구마며 상추, 부추, 고추를 심었다. 즉석해서 딴 신선한 야채가 바로바로 손님상으로 올라간다. 뒤늦게 시작한 농삿일(?)도 새로운 재미지만 농약하나 치지 않은 야채를 사용한다는 자부심도 덩달아 생겼다.

이씨는 “아직은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손님이 그 전만큼 많지는 않아요. 시화공단의 점심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다녀가는 사람들 마다 반응이 좋아 시간이 지나면 나아 질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특히 주말이면 잔디구장에서 간단한 족구게임을 즐기고 알알이 열린 포도송이 아래서 식사를 할 수 있어 단체손님 예약도 꾸준히 늘고 있다.

양평해장국집은 신길고가와 만해사거리 사이에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031-494-5909로 하면 된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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