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요양보호사 협회 이대범 회장.

회갑을 넘긴 지 5년이나 지났지만 이대범 회장은 여전히 필드에서 달리는 선수다. 2008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후 지금도 대부도 한 요양원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어르신이라고 하지만 그에겐 비슷한 연배의 환자들이다. 그러나 30년간 운동으로 건강을 다진 그는 몸무게가 100㎏이 넘는 환자를 옮기는 일도 거뜬 할 만큼 건강해 후배들의 권유에 재임을 허락했다.

“돈을 벌 목적이라면 누구나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일이 바로 요양 보호사가 하는 일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늙을 것이기 때문에 늙고 병든 환자에 대한 연민을 갖고 정성으로 돌보아야 한다”고 주변 동료 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한다.

'요양보호사협회'도 단순한 직업인의 친목 도모가 아니라 사회 봉사자로 인식을 전환하여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다. 물론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진로를 못 찾는 요양보호사들에게 정보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하지만 다른 영리 단체들처럼 일자리를 소개한 뒤 수수료를 받는 일도 없으며 가입 할 때 입회비도 받지 않고 회원들에게 서비스만 제공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요양 보호사의 든든한 울타리고 되고 싶기 때문이다.

요양 보호사로 활동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요양 보호사를 마치 집안 일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요양 보호사는 240시간동안 환자 돌봄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전문가인데 아직까지 일반인들은 전문가로 대해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양 보호사는 우리나라가 노령화 되면서 새롭게 부각된 직업이며 세상에 나온 지 2년을 갓 넘긴 전혀 다른 새로운 직업이다. 이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직업에 몸담은 사람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 안산 요양보호사 협회 임원단.

“요양 보호사와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함으로써 시민과 요양 보호사의 신뢰를 키워 가는 것” 이것이 이회장이 생각하는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처음 만들어지는 협회이다 보니 신경 쓰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 회장은 일단 협회의 기본 방향을 세우는 것이 본인이 할 일이라고 정했다. 협회가 자리를 잡으면 회장직에서 물러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램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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